유관순 열사와 함께 갇혔던 수감자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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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와 함께 갇혔던 수감자들의 노래

  • 2019-03-07 22:34

유관순 열사와 함께 갇혔던 수감자들의 옥중 노래가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발굴됐습니다.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던 이들은 숱한 고문을 견디면서 서로 격려하고 투쟁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여자옥사 8호 감방.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여성 7명이 이 방에서 옥살이를 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와 권애라, 김향화, 신관빈, 심영식, 어윤희, 임명애 지사 등 입니다.

이들이 일본 경찰의 숱한 고문을 견디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독립투쟁 의식을 키우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심영식 지사의 아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문수일/심영식 지사 아들

“돌아가면서 간수들이 불러가지고 심문도 하고 말을 안들으면 때리기도 하고 고문도 하고, 손가락에 주리틀기도 하고, 작대기 같은 걸 넣어가지고 주 리틀고 그런 고문을 하고 그랬대요."

여옥사 8호 감방의 수감자들이 불렀던 노래는 '선죽교 피다리' '대한이 살았다'입니다.

수감자 중 4명이 개성출신이어서 선죽교 피다리라는 제목을 붙인것으로 보입니다.

이 노랫말은 심영식 지사가 아들 문수일씨에게 들려줬던 것으로 이를 적어 놓았던 문씨를 통해 100년만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노래의 가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시에 널리 불렸던 곡에 가사를 붙여 불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수일/심영식 지사 아들

“독립운동을 주도해서 할 정도면 애국심이라고 할까 충절이 고조될때니까 거기 들어가사 고문도 당하고 그러니까 힘을 더 얻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노래를 지어가지고 불렀다고 (합니다)"

권애라 지사는 개성의 기독교학교였던 호수돈여고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됐습니다.

어윤희 지사는 권 지사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아 개성지역에서 배포하고 만세운도을 펼쳤습니다.

신관빈 지사는 호수돈여고 사감으로 전도사였으며 세례명이 심명철인 심영식 지사는 시각장애인 전도사로 함께 개성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개성출신의 수감자 4명은 미국 남감리교에서 세운 호수돈여학교와 미리흠여학교에서 선교사들로부터 신학문을 배우고 민족의식을 키웠습니다.

김향화 지사는 수원 자혜병원으로 검진 받으러 가던중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임명애 지사는 구세군 사령 부인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이 노래를 부으면서 1920년 3월 1일 3.1만세운동 1주년을 맞아 옥중 만세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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