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기총 이단해제에 통합추진 일정 잠정 중단 .. 통추위에 통합문제 일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면서 보수기독교의 대통합 운동이 난관에 부딪치게 됐습니다. 보도에 박성석 기잡니다.
보수 기독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총연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종교인 과세 등 대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보수권 대통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세 연합기관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권 대통합 운동이 난관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한기총이 최근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풀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은 지난 2011년 금권선거와 이단문제로 내홍을 겼다가 이듬해 주요 교단들이 나가 분열을 겪게 됐습니다.
한기총에서 나가 새 연합기구를 만든 게 바로 한국교회연합입니다.
지난 1월 말에 한기총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한국교회연합은 한기총의 이단해제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교연은 '변승우 목사 이단해제 사태'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권태진 대표회장 / 한국교회연합 >
"우리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하나되려고 했었는데 (한기총의 이단해제로) 조금의 차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교연은 임원회를 열어 한기총과의 통합 추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교연은 다만 '대화의 끈은 유지하자'는 의견에 따라 통합추진위원회에 한기총 통합 문제를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 권태진 대표회장 / 한국교회연합 >
우리는 통추위가 건전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다 위임하고 만나든지 안 만나든지 하는 것을 거기에서 (결정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두 기관이 통합할 경우 다음달 21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드리려던 부활절연합예배도 한교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기총은 한교연과의 통합절차를 위해 실행위와 임시총회 일정을 다음달 2일로 잡았습니다.
여기에다 한기총은 한교총과의 통합도 6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한기총 스스로가 걷어찬 꼴이 됐습니다.
한기총이 ‘이단해제 사태’를 촉발하면서 보수권 대통합은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내호, 편집 /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