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고향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으로 신음하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200여 명의 시민들이 이들에게 참 평화가 찾아오길 노래했습니다. 천수연 기자입니다.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월드비전 시리아 내전 8년 평화 합창 (사진=오요셉 기자)
[기자]
2011년 3월 15일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민주적 시위에서 촉발된 시민군과 정부군 사이의 갈등에 정치와 종교, 민족적인 이슈가 더해지고, 주면국과 강대국들이 개입하면서 내전은 국제적인 전쟁으로 확대됐습니다.
내전은 참혹한 현실을 남겼습니다. 3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560만 명이 넘는 이들이 국경을 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지난 한 해에만 1천4백여 명이 숨지는 등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난민에 대한 관심과 평화를 촉구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현장음]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한 200명의 시민들은 시리아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인터뷰]
정연숙 / 서울 송파구
"아이들 보고 제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사실 많이 울었어요. 저희들이 조금씩만 도와도 그 아이들이 학교도 갈 수 있고, 우물도 팔 수 있고, 이런 걸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3년 전 한국에 왔다는 한 시리아 난민은 시리아의 참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전쟁 중인 시리아를 기억하고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녹취]
마리암 (가명) / 시리아 난민
"저희 가족이 살던 집과 공부하던 학교도 폭탄을 맞아 무너졌습니다. 사랑하는 친척들도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리아에는 한국의 경주나 전주처럼 아름다운 유적이 많습니다.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면 여러분들을 초대해 제가 안내하고 싶습니다."
한편, 분쟁지역 피해 아동들을 위한 캠페인을 펼쳐온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사진전, 합창 등 다양한 홛동을 통해 그들을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
양호승 회장 / 월드비전
"어른이 만든 분쟁이지만 고통받는 건 어린아이들, 우리 아동들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우리도 많은 난민들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세계에 있는 난민에 우리가 관심을 좀 더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는 난민들. 그리스도의 사랑과 환대가 가장 필요한 우리의 이웃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낙중]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