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 큰 변화의 시점이지요.
목회자들 역시 마찬가지일텐데요.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대형교회 중 하나인 소망교회에서 지난해 말 은퇴한 김지철 목사를 만나, 은퇴 후의 소회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미래목회와 말씀연구원' 사역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4월 3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교계뉴스부장
■ 대담 : 김지철 목사 ('미래목회와 말씀연구원' 이사장, 소망교회 은퇴)
◇조혜진> 목사님, 안녕하세요?
◆김지철> 어서오세요.
◇조혜진> 목사님, 이제 은퇴하신 지 3개월 정도 돼 가는 것 같은데요. 아침에 일어나시면 약간 낯설기도 할 것 같아요. 늘 새벽기도를 인도하셨는데.
◆김지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한 달, 두 달, 세 달이 돼서도 거의 비슷해요.
◇조혜진> 새벽에 일어나시고요?
◆김지철> 네. 늘 3시 반에 일어나가지고, 말씀 준비를 하다가 이제 은퇴를 했어도 몸은 똑같이 반응을 해서 깨는 거예요.
◇조혜진> 그러시군요.
◆김지철> 예전에는 그러고 나서 교회를 갔었는데, 이제는 ‘어? 갈 데가 없네? 어디를 가야 되지?’ 그게 처음에는 마음속에 약간 '멘붕'처럼 이제 들어왔죠. 그러면서 ‘갈 데가 여기는 끝났구나’ 이제 빨리 나 자신에게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고, 이제 감사한 것은 교회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소중하게 섬길 수 있는 교회를 하나님이 또 주시는구나.
◇조혜진> 그러시군요. 목사님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아름다운 이 공간 여기가 '미래목회와 말씀연구원'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또 새로운 사역을 시작을 하셨어요.
◆김지철> 그동안 제가 신학교 교수로서, 또 목회자로서 가졌던 것들을 후학들과 그냥 좀 나누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과거에는 소망교회라고 하는 교회이지만, 이제는 그냥 후학들을 같이 개인적으로도 만날 수 있고, 또 공동체적으로 만날 수 있으면서 다시 가야 할 부분이 하나님의 말씀인데, 그리고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은 목회자가 새로워지는 길인데, 그리고 말씀을 읽고 깨닫는 것이 새로워지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함께 나눌 수 있을까.
그러면서 '미래목회와 말씀연구원'을 하게 됐는데, ‘하나님 나라와 의’라고 하는 주제를 갖고, 목회, 교회, 그다음에 평신도, 그다음에 인문학적인 우리의 사회적 가치관, 그리고 북 토크, 그다음에 우리가 갖고 있는 우리 한국 교회 문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어떻게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어떻게 가치 판단을 하면서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점에서 공개강좌 같은 것도 하면서 한국 교회와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더 확대해 나가는 그런 사역이 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아, 일종의 목회자 분들이 재충전을 해서 가는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김지철> 그것을 위해서 만든 것이 말씀 ‘프로페짜이(Prophezei)’ 라고 하는 그런 것입니다. ‘프로페짜이’라고 하는 것은 독일어로 ‘프로페짜이엔(prophezeien)’ 해가지고 ‘말씀하다’, ‘예언하다’, ‘설교하다’ 그런 뜻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말씀을 바르게 증거 할까. 목회자들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은혜를 받고, 기쁨 충만할까.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니까 그것을 우리가 함께 돕자.
◇조혜진> 목회자분들께 꼭 필요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김지철> 네, 정말 필요한 거죠.
◇조혜진> 목사님께서 이제 목회를 하시면서 ‘아, 이런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은퇴 후에 이 사역을 시작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럼 목사님께서 사역을 하시는 동안 한 번 돌아보셨을 때, ‘이 부분은 난 그래도 그 때 조금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얘기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거든요.
◆김지철> 이렇게 큰 교회이다 보니까 가끔은 좀 죄송한 것이 많죠. 뭐냐면 인간관계 하는 데에 아무래도 소홀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우리 권사님들이 가까이서 인사를 하면서, ‘목사님, 이렇게 가까이서 뵙고 이렇게 악수하는 것 처음이에요. 십몇 년 동안 있었는데...’ 그러면 갑자기 제가 미안해지는 거예요.
‘아, 내가 좋은 목회자가 못 됐구나.’ 권사님들이 그 정도이니 일반 성도님들은 더 그럴 것 아니에요. 그런 면에 대한 아픔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것을 늘 느끼기 때문에 제가 새벽기도 할 때에 성령 안에서 소소한 교제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해야겠구나...
◇조혜진> 아마 큰 교회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이 비슷한 안타까움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목사님 은퇴하시면서, 은퇴한 이후에도 성도님들이 좀 연락을 해오고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김지철> 그것은 제가 뭐라 그럴까요. 일종의 '은퇴는 정을 떼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게 주었던 정과 사랑을 새로운 후임자 목사님에게 우리 성도님들이 옮겨 가도록 제가 기도하고, 이것을 이렇게 어떻게 보면 차단시킨다고 그럴까 단절시킨다고 그럴까. 그것이 제게 제일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네, 목사님께서 펼치실 새로운 사역을 응원하겠습니다.
◆김지철> 감사합니다.
◇조혜진> 목사님, 감사합니다.
◆김지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