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언더우드가 세운 새문안교회가 교회 재건축을 마무리짓고 지난 주일날 입당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기에서 새문안교회는 이웃과 한국교회를 향한 헌신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입당에 임하는 새문안교회의 약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를 만나 자세한 내용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4월 24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부장 (교계뉴스부)
■ 대담 : 이상학 목사 (새문안교회 담임)
◇조혜진> 목사님, 안녕하세요?
◆이상학> 안녕하세요?
◇조혜진> 새문안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직 교회잖아요. 새문안교회에 대한 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이상학> 1885년에 한국 최초의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가 들어오셔서 2년 뒤에 87년 9월에 14명의 우리 신도들과 함께 교회가 시작됐고요. 다음해에 2명의 장로를 세우면서 한국 안에서 최초의 조직 교회가 되었죠. 언더우드 박사의 소개를 따라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우사 김규식 선생 같은 그런 기독교인이자 아주 훌륭한 민족운동가들도 나오시고, 80~90년대에는 청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해서 민주화운동에도 앞장서서 한국 민주화와 또 경제의 부흥에도 큰 역할들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네, 새문안교회가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맡게 됐어요. 3년 6개월간의 긴 공사를 끝내고, 이 아름다운 예배당에 입당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예배당을 바깥에서 보면, 어머니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그런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들었는데요. 교회를 재건축 하시면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어디일까요?
◆이상학> 건물의 실용성이나 내용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들이 현대 건축의 일반적인 경향인데, 이번에 저희들의 6번째 예배당은 교회는 교회자체로서 가지고 있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종교 건축의 본래의 모습을 한 번 현대적 감각 속에서 구현해 보자 하는 그런 시각들 속에서 접근을 해서 일정 부분 공간의 희생을 감소하면서 그런 메시지를 주는 예배당, 또 본당, 건물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조혜진> 새 예배당 건축을 계기로 해서요. 이른바 ‘입당에 임하는 새문안교회의 약속’이라는 글을 발표했어요. 교회 공간의 10%, 그리고 예산의 20%를 시민들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인 것 같은데요. 이밖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이상학> 저희들이 여론을 수렴해본 바에 의하면, 이 새문안교회에 한국교회가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공간사용에 허브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단순히 10%라는 것이 일종의 최소치라고 생각을 하고요. 교회가 할 수 있는 대로 광화문이라는 좋은 입지에 있으니까, 다양한 교파 이런 것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와서 쓰고, 또 본연의 자리로서. 일종의 새문안교회 공간을 공유 공간 같은 그런 공간으로 생각을 하면서 교회가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의 재정을 밖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 지금 저희들이 하고 있는 내용으로도 이리저리 정확하게 계산하면 그 정도 될 수도 있는데 이 부분들은 최소치다. 그래서 서대문 복지관이라든지 종로 복지관이라든지 교회가 하고 있는 다양한 구제 봉사 사역들을 좀 더 박차를 가해서 하는 부분들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러니까 교회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 교회에도 개방을 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상학> 네, 그렇죠. 개신교 전체, 그리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하나의 공간적 중심들 이런 부분들. 아무래도 이제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면서 공간을 사용하는 부분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이 광화문이 가지고 있는 좋은 이점들을 좀 한국 개신교하고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조혜진> 그렇군요. 특히 광화문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곳으로서 사명도 강조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갈까요?
◆이상학> 아이들을 맡기고 이제 여기 주변에 있는 곳에 출근들 하고 퇴근들 하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저희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1층을 시민들 전체를 위해서 개방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정오의 음악회라든지 파이프오르간 연주회라든지 이런 팍팍한 도시생활을 하는 우리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계획을 하고 있고요. 누구든지 와가지고 결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꼭 신앙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건 시 측에 약속을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행이 될 겁니다.
◇조혜진> 네,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아마 낮아졌기 때문에 그럴 것 같긴 한데요. 교회가 건물을 크게 지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새문안교회도 크게 재건축을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염려하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이상학> 세간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는 것은 알고 있고요. 저는 과연 교회의 크기가 교회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이 부분이 갖는 어머니교회로서의 책임감을 우리가 더 충성스럽게 감당하기 위해서 당회나 교회가 오랜 기간의 고민과 기도와 토론 끝에 이 규모를 정하게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이 규모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감, 교계에서의 책임감을 성실하게 감당하겠다는 그런 뭐라 그럴까요? 거룩한 야심 그런 걸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좀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조혜진> 알겠습니다. 교회와 사회의 책임에 대해서 강조하셨는데요. 그 책임을 정말 잘 거룩하게 수행하는 새문안교회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