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인 압둘람씨가 케밥하우스에서 케밥을 만들고 있다.
[앵커]
제주도에 예멘인들이 입국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는 여전한데요.
예멘인 입국 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봤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케밥집 와이디 하우스. 예멘인 압둘람씨가 열심히 케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압둘 하킴씨 역시 지난해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입니다.
이 케밥집은 평소 난민들을 꾸준하게 보살펴온 한국 디아코니아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예멘인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가게입니다. .
가게 이름에 쓰인 'YD'는 '예멘 디아코니아'의 약자로,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예멘인들을 위해 쓰입니다.
암둘 하킴씨는 오는 10월이면 다시 1년 짜리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예멘 내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체류허가를 취득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웰리드 압둘 하킴 / 제주도 입국 예멘인
"예멘 내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적 체류허가가 연장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가 난민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기점이 된 예멘인들의 제주도 입국,
1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 5백여명 중 2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고, 나머지는 1년에 한 번씩 체류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오는 10월 다시 한번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아야 하는 예멘인들은 혹시라도 체류허가가 거절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예멘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별 탈 없이 살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예멘인들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교회와 교인들은 예멘인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멘인들이 제주도에 입국했을 당시부터 이들을 도와온 새벽이슬교회 임왕성 목사는 교회가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왕성 목사 / 새벽이슬교회
"한국교회가 그 친구들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마지막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도피처와 같은 그런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멘인들과 보낸 1년을 돌아보며 이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여기고 공존할 준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최내호 영상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