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학교육 개혁해야"

  • 2019-05-29 22:31

[앵커]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두 신학회가 지난 25일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개혁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론 중심인 신학교육에 영성훈련이나 실천성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신학교와 교회가 함께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한국개혁신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신학자들은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교회 세습과 성추문, 재정비리 같은 교회의 세속화와 타락의 문제는 지도자의 문제이고 그것은 바로 신학교육의 문제였다는 겁니다.

학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은 신학생을 직접 마주하고 교육하는 교수, 학자들에게 먼저 영적 생명력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장종현 총장 / 백석대학교]
"신학자들이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교회를 위한 목회자를 기른다면, 내가 갖고 있는 지식 위주가 아니라 내 속의 그리스도의 영을 소개할 수 있는 신학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학회에서는 신학교육의 개혁 방향으로 이론적 교육과 더불어 영성 훈련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했습니다.

[한상화 박사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이라는 학문의 독특성 때문에 경견과 오늘의 교회에 가지는 의미를 항상 모든 이론적 연구에 연계시켜서 연결시켜서 가르쳐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한상화 박사는 이와 함께 3년의 석사과정은 목회자로 준비시키기에 기간이 짧다며 7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학생들이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는 전도사 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성결대학교 오현철 박사는 신학교육이 실천 지향적이어야 한다면서, 목회와 신학의 접점을 확대하는 임상적 교과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신학생 개인의 성장에도 신학교육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목회자 성범죄 등 목회자의 탈선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개인의 정서적 성장을 지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현철 박사 / 성결대학교]
"목회자나 목회자 후보생의 소명, 은사, 성격, 영성의 위기, 목회자와 가정, 목회와 돈, 목회자와 성 등 목회에 들어가서도 계속 갈등과 혼란의 여지가 있는 개인과 목회의 실질적 이슈들에 대해 학생 개인의 이해수준과 상태를 진단하고 교육을 통해 성장 또는 치유할 필요가 있죠. "

신학교육에 있어 신학교의 한계를 인정하고 교회와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오현철 박사는 신학생들이 학업에 보다 전념할 수 있도록 무리한 사역이나 수업에 지장이 되는 활동을 요구하지 않는 교회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반기업체에서 인턴 제도를 두듯이 신학생들이 목회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교육을 교회가 감당해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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