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학내 사태로 어려움을 겪어 온 총신대학교가 30일 이재서 신임 총장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돋움을 다짐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재단이사회 파행과 학교 사유화 논란 등으로 수년 동안 학내 갈등을 겪어온 총신대학교가 새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 이재서 박사 취임식은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겪어온 총신대 모든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총신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로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이승희 총회장은 시각장애라는 역경을 이긴 이재서 총장을 통해 하나님이 총신대를 다시 일으키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재서 총장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학교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승희 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우리 총회와 총신이 힘들고 어렵고 아파하는 이 때에 우리 이재서 총장을 하나님이 세워주신 것은 총신의 모든 역경을 딛고 총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다고 믿습니다.
재단이사회 또한 이재서 총장이 구성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며 총신대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이승현 / 총신대재단이사회 이사장 직무대행)
“마음을 활짝 열고 구성원들로부터 많이 들으시고 하나님께 질문하시어 성경 말씀 가운데 해결책 찾고 총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신 총장께서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이재서 총장은 12살 무렵부터 시력이 나빠져 빛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됐지만,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삶을 개척해 왔습니다.
총신대를 거쳐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재서 박사는 1996년부터 모교인 총신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해 총신대에 사회복지학과를 개설해 정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총장이 취임하는 자리에는 여러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녹취]
(홍순봉 회장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우리는 소리를 듣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한눈도 안 팔고 하나님의 소리를 우리 총장님께서 잘 들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총장님을 통해서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고 서로 연대하고 결속해서 우리 총신대가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재서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 교수들의 희생과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아픈 과거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면서, 총신대가 개혁되고 쇄신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재서 총장 /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
“특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심이 있으시다고 믿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기에 심히 두렵고 떨리지만, 제 평생을 선하게 인도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여전히 의지하면서 힘차게 나갈 것입니다.”
이재서 총장은 긴 학내 사태를 불러온 학교와 총회와의 복잡한 관계를 본래대로 복원하고 정상화시키겠다면서, 임시이사 체제도 넘어 합리적이고 공의로운 정이사회가 구성되는 일에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 이재서 박사 취임식 / 30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영상취재 / 최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