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자들은 기복신앙과 성장주의가 한국교회의 쇠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앵커]
장로교를 대표하는 대형교회 두 곳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교단 법을 어기고 부자 세습을 단행한 명성교회와 담임목사가 교단 목사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법원이 판결한 사랑의교회인데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가 4일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한국교회 신뢰 하락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발제자로 나선 이들은 한국교회가 타락하고 쇠퇴한 원인 중 하나는 성장주의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교회가 성장주의를 추구하면서 거룩함을 잃어버리고 세속주의에 오염되면서 역작용이 일어났다고 보는 겁니다.
발제자로 나선 루터교 이말테 박사는 예수를 믿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복신앙이 한국교회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박사는 너도 나도 교회 성장에만 몰두하다보니, 정작 교회가 중요하게 지켜야 할 가치는 소홀히 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말테 박사 / 루터대학교 석좌교수
"사람이 많아지고 돈도 많아지는 것을 경험했던 목사들이 기분이 좋아졌던 것을 이해하지만 돈 욕심이 생긴 대형교회 목사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사람보다 교인들이 주는 돈이 더 중요합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손봉호 교수는 일부 대형교회의 문제로 인해 기독교인 전체가 매도 당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손 교수는 그에 대한 책임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그 대형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도 같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봉호 교수 /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그보다 더 대형교회 때문에 한국 기독교 전체와 한국 기독교인 전체가 매도를 당하고 전도가 방해를 받는데 그에 대한 책임은 그 교회들 지도자들뿐 아니라 그 지도자들을 지지하는 교인들도 같이 져야 할 것입니다."
발제자들은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분립 개척을 제안했습니다. 교회 한 개가 대형화 되기보다는 건강한 중소형교회가 많아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주채 목사 /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장
"교회 분립 개척이야말로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영적인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첩경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들은 그 영광과 위세를 내려놓고 복음적인 사역에 겸손히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제자들은 교인의 머릿 수 등 경제적인 크기로 교회와 목회를 평가하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며, 외적 성장주의를 경계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