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을 섬기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는 선한이웃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사회 자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비롯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라이프호프 고영수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에서 일하고 있는 고영수 대외협력팀장은 우연히 접한 자살 관련 뉴스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라이프호프에 몸담기 전 고영수 팀장이 하던 일은 진로 컨설턴트였습니다.
중고등학생을 일대일로 만나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상담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도록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하던 고 팀장은 어느날 청소년 4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고영수 / 라이프호프 대외협력팀장)
“오히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좀더 어려움이나 힘들어하는 부분으로 제가 몰아치는 건 아닌가...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라든가, 아니면 가정의 불화라든가, 또 나름의 어떤 고민, 친구들과의 관계 이런 걸로 인해서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사실에 좀 많이 놀랬습니다.”
고영수 팀장은 이 때부터 자살 예방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창립 준비 중이던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의 존재를 알게돼 초기 준비모임부터 참여했고, 라이프호프가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엔 아예 라이프호프 상근 활동가로 직업을 바꿨습니다.
고 팀장이 이처럼 자살 예방 활동에 열심을 갖게 된 건 본인 또한 힘들었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에 입대할 때까지 신앙이 없었던 고팀장은 군생활 적응이 힘들어 어려웠던 시기에
동료를 따라 교회에 갔다가 회심하게 됐고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영수 / 라이프호프 대외협력팀장)
“저도 군대시절에 좀 힘들어보니까 이런 학생들의 마음이나 저의 어떤 삶 가운데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들을 겪으면서 또 학생들을 생각을 하면서 '이런 어려운 사람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됐어요.”
고영수 팀장은 사회 여러 단체들과 라이프호프가 자살예방을 위해 협력하도록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와 기관 등을 방문해 자살 예방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영수 / 라이프호프 대외협력팀장)
“죽음을 생각하고 저희 사무실을 찾아왔지만 그래도 돌아갈 때는 뭔가 삶의 희망을 갖고 삶을 지속할만한 이유를 찾고 돌아가서 잘 지내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고 팀장은 라이프호프가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자살 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자신과 라이프호프가 작지만 의미있는 역할을 계속 감당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