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홍 총장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김강호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연 총장이 자신에게 학생과 교수의 사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 산하 한신대학교가 다시 한 번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이 학생과 교수 등을 사찰했다는 전 총장 비서실장의 폭로가 나오면서 학생들은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이 학생과 교수 등을 사찰했다는 전 총장 비서실장의 주장이 나오면서 한신대가 또다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연규홍 총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 10월부터 7개월 동안 총장 비서실장을 맡아온 김강호 목사는 연 총장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학생들을 지목하며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강호 전 비서실장은 특히 2017년 신학대 학생들이 연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할 당시 단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속 교회를 파악해 연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습니다.
김강호 목사 / 연규홍 총장 전 비서실장
"그런 학생들 내부 사정을 당시 조교와 그 다음에 학생들을 통해 안에 내용들을 사찰을 했죠. 뒷조사죠 뭐. 사찰이라는 단어가 거슬리면 뒷조사라고 얘기해도 될 거 같고.."
김 목사는 연 총장의 사찰의 칼날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로도 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목사는 연 총장의 지시를 받고 신학과 교수들의 논문 표절 여부 등을 조사했다며. 감사팀이 엄연히 있음에도 비서실에서 이런 일들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강호 목사 / 연규홍 총장 전 비서실장
"사실 비서실에서 이 비위사실을 조사할 권한이 없어요. 언제든지 학교에서 비위나 무슨 문제가 있으면 평가 감사팀에서 해야 됩니다.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을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죠."
김 목사의 폭로에 대해 연규홍 총장은 사찰 지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연 총장은 지난 3일 학교 홈페이지에 밝힌 입장문에서 "제 머리 속에는 사찰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며 "학내 사찰은 민주한신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 총장은 또, "한신 공동체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총장으로서 모든 불법 폭로, 유포 행위에 대해 엄중한 사법적, 행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김강호 목사는 한신 공동체에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한신대 전현직 처장단들 역시 성명을 내고 사찰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공식적이지 않은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