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교단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정치통합을 위해 교단장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한국교회총연합이 국민들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교회사이에 소통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승희 목사는 교단장들의 모임인 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만들었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교총에 대해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실무진들은 한교총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일부 언론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광훈 목사는 초청대상에서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교계의 복합적인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기자들이 전광훈 목사를 부각시켜 관심을 끌려고 이런 기사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교총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초청대상이 될수 없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으로 한교총과는 다른 단체의 대표입니다.
최근까지 기독교연합기관을 대표하는 단체로 일반적으로 한기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2011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때 금품선거 논란이 일어난 뒤 한기총의 위상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교류를 금지한 변승우 목사를 영입하는 등 이단해제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전광훈 목사는 최근 대통령 하야발언 등 막말논란으로 한기총의 위상추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기총 소속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가 최근 행정보류를 선언해 주요 교단 가운데 한기총에서 활동하는 교단은 없습니다.
한교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을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하나님의성회 등 주요 교단들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청와대가 한기총이 아닌 한교총의 교단장들을 초청한 속내는 이런 위상변화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교총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한기총의 위상추락은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한기총이 뼈를 깎는 개혁없이 외형적, 실질적인 위상변화를 짧은 기간에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