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 일본 순교지 순례가 올해로 15년을 맞고 있는데요. 일본의 기독교 역사를 알아가는 것 뿐 아니라 불모지와 같은 일본 선교에 새로운 가능성을 심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복음의 불모지, 선교사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일본선교가 쉽지 않은 데에는 종교를 종교로 인식하지 않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종교적 접근보다는 문화적 접근이 일본선교의 문을 여는데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자우 목사 / 도쿄희망그리스도교회]
"일본사람들은 문화와 종교를 하나로 통합해서 이해한다고 했으니까 종교의 색채를 내면 사람들이 여러 종교를 갖고 있으면서 좀 피하는 성향이 있지만 문화로 접근해서 오히려 종교로 나아가게 되면 접근이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 순교지 순례여행은 일본선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일본 순교지 순례단은 규슈 사세보시 외곽의 한 국립공원에서 올리브 나무 식수행사를 가졌습니다.
매년 일본의 숨은 기독교 역사를 탐방하러 찾아오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감사와 협력차원에서 이뤄지는 겁니다.
올리브나무는 성경적으로 하나님의 복과 평화, 희망 등을 상징합니다.
[손달익 목사 / CBS 이사장]
"일본 복음화가 촉진되고 일본교회가 뿌리 깊이 성장해나가는 것을 희망하면서 평화와 희망, 복음의 역사가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행사를 가지게 됐습니다."
식물원 이전계획을 갖고 있는 공원 측은 이 올리브나무들을 한데 모아서 농원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나카시마 마사미 대표 / 사이카이국립공원]
"(이전하게 되면) 세계문화유산지역인 쿠로시마 섬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올리브농원을 만들 수 있도록 장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포토존에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성경구절이 적혀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성경말씀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겁니다.
특히 순교지를 다녀간 한국의 교인들에겐 일본선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원미숙 권사 / 고현교회 ]
"우리 한국에는 복음이 많이 전파됐고 그 결실이 맺어졌지만 일본에는 그것을 알리지 못하고 여기 묻어둔 지하교회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곽대유 집사 / 고현교회]
"(일본) 4개의 큰 섬 어디에서나 복음이 우리나라처럼 펼쳐질 수 있는 그런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진 일본 순교지 순례여행은 일본에 기독교를 자연스럽게 알리며, 선교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