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최근 정교회를 상대로 평화조약 캠페인을 전개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정교회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정교회는 어떤 역사와 신앙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정교회 역사는 초대 교회로부터 시작됩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승천하신 이후 형성된 교회는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 등 5개의 큰 도시를 중심으로 조직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이 5개 교회들은 저마다 지역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형제와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로마교회의 힘이 커지면서 교리논쟁과 교권다툼이 생겨나 1054년 로마교회와 나머지 4개 교회가 서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로마교회는 지금의 가톨릭으로 이어져오고 있고, 나머지 4개 교회는 이후 1천년 동안 정교회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녹취]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
“이 도시에 거주하는 우리 모두는 주님으로부터 첫번째로 부름을 받은 사도 안드레아가 그의 제자 스타치스를 첫 주교로 임명함으로써 이 교회를 세운 것에서 교회의 사도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로 간소화된 형식으로 진행되는 개신교 예배와 달리 정교회 예배는 예전을 중심으로 3시간 가까이 진행됩니다.
예배당 내부는 성화벽을 중심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고 있으며,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성화와 상징물들 또한 개신교인들에겐 낯설게 여겨집니다.
4세기 경부터 등장한 정교회의 성화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교회 교리를 가르치는 ‘그림으로 된 복음경’으로도 불리며 정교회 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편, 정교회는 교리 등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공의회를 소집해서 결정합니다.
이단 문제에 대응하거나 공통적인 교리를 논의해야할 경우 공의회를 소집해 전체가 찬성하는 방향으로 사안을 결정합니다.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를 비롯해 787년 제7차 니케아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곱차례의 공의회가 있었고, 당시 결정된 신앙고백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054년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로 나뉜 이후 가톨릭은 교황무오설 등 여러 교리적 변화가 이뤄진 반면, 정교회는 초대 교회에서 결정한 신앙 고백을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정교회를 이해하는 과정은 오늘날 개신교가 간과하고 있는 신앙의 전통이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