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를 새로 짓고 건축비의 10분의 1을 한국교회에 내놓은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건축 십일조는 통일선교를 바라보며 탈북청소년들을 교육하는 한 대안학교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수서교회가 탈북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인 여명학교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수서교회는 지난 2월까지 석 달 동안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여명학교가 제출한 학교 건축 사업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공모전 기금은 수서교회 건축헌금의 십일좁니다.
지난 해 헌당예배를 드린 수서교회는 건축헌금 100억 원의 10분의 1인 10억 원을 한국교회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배당 건축의 모든 과정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교회의 신앙고백 차원에섭니다.
[황명환 목사 / 수서교회]
"이 교회를 지으면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들은 계속 고백을 했거든요. 우리가 받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감사를 드릴까 하다가 우리의 마음을 제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십일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한 거죠."
그렇게 진행된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133건의 교회와 기관 사업 등이 접수됐습니다.
수서교회 측은 여명학교를 제외한 132건의 아이디어는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소망의 내용들이라면서, 또 다른 교회, 교인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정리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황명환 목사 / 수서교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짜고 고민하고 기도했을 거 아니예요. 그렇게 수면위에 올라와가지고 좋은 안이 나오면 연결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내가 하겠습니다’ 그런 사람도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수서교회의 지원을 받게 된 여명학교는 2004년부터 탈북청소년들을 교육해온 대안교육기관으로, 최근 학교를 새로 지어 이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학교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오는 2021년 2월까지 비워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지원헌금은 학교강당 마련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흥훈 교장 / 여명학교]
"학교 교사를 4층으로 지을 예정인데 그중에 4층을 ‘홀리 씨드 홀’이라는 이름으로 해서
주일에는 교회로 사용하고 주중에는 학교 목적으로 사용해서.."
현재 여명학교는 학교 신축에 총 1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교회의 십일조를 받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교회와 함께 통일선교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