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대한 재심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부터 시작된 재판은 저녁 8시 30분이 다 되어서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국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던 이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총회 재판국장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천수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대한 판결을 끝내 내리지 못했습니다.
통합총회 재판국은 이날 오전 11시 전체 15명 가운데 사임서를 제출한 1명을 제외하고,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회했습니다.
회의는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저녁 7시 20분 무렵에는 회의 도중 두 명의 재판국원들이 돌연 회의장을 나왔습니다.
한 국원은 '바로 잡으려고 했다', '더는 기대할 게 없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떠나 의견 합의가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재판국은 저녁 8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판결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명성교회 세습문제에 대해 결론을 매듭짓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대한 재심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 재판국은 다음 달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판결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흥구 재판국장은 결론을 내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달 5일 모여 다시 논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강흥구 목사 / 예장통합 재판국장
"이 문제를 놓고 심도있게 여러 가지 의논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두 분이 나갔잖습니까. 결론을 못내렸고요. 다음 달에 또 다시 할 수 있도록 연기된 거 같아요."
당초 예고됐던 재심선고가 결국 불발되면서 세습반대 단체들은 재판국이 또 다시 명성교회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서울동남노회 임시노회가 열리는 25일 이후로 재심판결을 미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며 우려했던 김수원 목사는 재판국이 법대로 판결을 내려달라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