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양국의 기독교와 시민단체들이 오늘(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동북아시아 평화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면서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일 기독교 시민사회 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일본 교회를 대표하는 일본기독교협의회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동북아시아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국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를 언급하며 수출규제가 사실상 경제보복조치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는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지지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에 위배되는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1965년 청구권 협정은 일본 지배의 불법성을 명시하지 못한 불완전한 협정이었으며, 이를 근거로 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영수 회장 / 한국YWCA연합회)
“아울러 우리는 ‘진정한 사죄와 반성은 피해자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하는 것’임을 안다. 그렇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정당하지도 않고, 양국 관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이지도 않으므로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또,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 또한 정권 안보에 이용하려 한다면서, 이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내 기독교단과 단체들의 연합체인 일본기독교협의회는 국내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연대 입장을 밝히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성제 목사 / 일본기독교협의회 총무)
“일본정부가 7월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것과 그 배후의도로 인해 양국 신뢰관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기독교협의회 김성제 총무는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상황에서 평화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한 민주화 투쟁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한일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교회와 시민사회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구체적 노력을 위한 연대체 구성을 일본 교회와 시민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일 기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영상취재 /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