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인천마디병원에서 열린 외국인 근로자 감염성 질환 예방 및 결핵검진.
[앵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언어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제개발협력기구 유어프렌즈가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의료지원에 나섰습니다. 유영혁 기잡니다.
[기자]
지난 주일, 인천의 한 병원.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특별한 진료가 한창입니다.
병원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서툰 한국말이지만 꼼꼼하게 진료카드를 작성하고, 의사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결핵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한 백신주사도 맞습니다.
국제개발협력기구 유어프렌즈가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사업입니다.
언어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근무 시간 등의 이유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준형 사무국장 / 유어프렌즈]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건강에 대해서 사각지대에 있고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외국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인권에 대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입을 열어서 복음을 전하기 보다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고요."
이번 의료사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육체노동 중 생긴 상처로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는 점과 대부분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파상풍과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제공합니다.
또, 초기 발견이 중요한 결핵 검진과 비타민제 등 영양제 나눔도 함께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지내며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보그단 올레니코프 / 우크라이나]
"사실은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니깐 너무 두려워서 병원 안 갔어요. 말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너무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도움을 주니깐 너무 좋았어요. 다 설명해주고 지도도 해주고 좀 편해요."
[후세인 / 방글라데시]
"앞으로 이렇게 (의료지원)해주면 우리 외국인들에게도 너무 좋아요. 도와주셔서. 그러면 우리도 기뻐요."
이번 의료지원 사업은 지난달부터 김포와 포천·화성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앞으로 한 두차례 더 열려 총 700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입니다.
유어프렌즈는 올 연말엔 무료독감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힘쓸 계획입니다.
CBS뉴스 유영혁 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