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대표회장 취임 이후 끊임없이 논란을 몰고 다녔던 한국기독교총현합회, 한기총의 이상한 행보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은 전광훈 대표회장이 뜬금없이 박중선 목사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한기총의 특별조사위원들이 전광훈 대표회장을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이름으로 각종 행사를 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전 목사 본인 또는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후원금과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행사에 들어간 비용 중 부족한 부분은 오히려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채워 넣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 목사는 후원금 횡령의혹 회견을 주도한 한기총 서기 이병순 목사를 곧바로 제명했습니다.
이 목사를 제명한 이틀 뒤 전 대표회장은 박중선 목사의 직무대행 임명 사실을 알렸습니다.
전 목사는 이병순 목사의 그룹에 모든 권한을 부여했으나, 이번에 반란적 행위가 드러났으므로, 기회를 박중선 목사님 그룹에게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기총에서 이번주에 벌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질서도 없고 체계도 없는 조직처럼 보입니다.
대표회장 마음에 들면 권한을 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빼앗고 제명했습니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 확인된 사실은 한기총의 현실을 잘보여주고 있습니다.
횡령의혹을 제기한 특별조사위원회나 이를 반박한 전광훈 대표회장이 똑같이 인정한 것은 한기총의 재정이 바닥났다는 것입니다.
한기총 직원들은 두달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고 한기총은 월 천만원인 임대료를 5달째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거덜냈다며 하야운동을 주장해 논란이 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은 이미 거덜나 있었습니다.
한기총이 이처럼 추락한데 대한 책임이 전광훈 대표회장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품선거 논란과 대표회장을 둘러싼 교계내의 세력다툼 등으로 신뢰를 잃고 보수교회 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잃은지 오래됐습니다.
한기총이 정부에 등록된 사단법인이라는 점에서 위상추락을 안타까워 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제시할 필요를 느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