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설립 1주년을 맞이했다. 센터는 교회 내 성폭력 근절과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사진 출처 기독교반성폭력센터 SNS)
[앵커]
교회 내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를 돕기 위해 설립된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들이 펼쳐온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문을 연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1년 동안 해 온 일은 다양합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담은 물론, 가해자 처벌 촉구, 교회 내 양성평등 교육까지 3명의 상근 직원이 하기에는 벅찬 일을 쉴 틈 없이 감당해왔습니다.
여러 활동 중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집중하는 것은 피해자 돌보기와 교회 내 양성평등 문화 만들기 같은 인식 개선 활동입니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의 글쓰기 모임은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출범 당시부터 집중했던 사역 중 하나로 벌써 네 번째 모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모임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애희 센터장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제 3자를 통해 같이 이 일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서 본인에게만 피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이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고.."
또 교회를 바꾸는 젠더스쿨 등의 강의에는 양성평등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도 참여해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건희 / 교회를 바꾸는 젠더스쿨 수강생
"목사님이든 장로님, 집사님이든 교역자분들이시면 꼭 필수적으로 해야되지 않을까. 교회 안에서 실례되는 말들 많이 하잖아요. 문화 자체가 바뀌려면 일단 교육하시는 분들부터 (젠더 스쿨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한계도 분명합니다.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미비하고, 특히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 등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아무리 가해자의 처벌을 외치더라도 교회나 교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회법적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점도 문젭니다.
여러 한계에도 출범 1주년을 맞은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교회 내 성폭력 근절과 인식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