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원우회가 남군산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앵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남군산교회가 목회 세습을 단행하자 교단 소속 신학생들과 교인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기성총회에는 아직 세습금지법이 없는데요, 총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이면에는 예장통합총회 소속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과 교인들의 힘이 컸습니다.
이들은 재판국 모임이 열릴 때마다 교단 총회가 위치한 백주년기념관을 찾아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명성교회 세습 무효 판결을 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리기까지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기간 동안 학생들과 교인들은 지치지 않고, 기도로 힘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신학교인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과 성결교인들이 교단 소속 교회인 남군산교회 세습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서울신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남군산교회 세습 철회와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 127명'이 남군산교회의 세습을 철회하는 한편, 기성총회에 세습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명성교회 목회세습을 거론하며, “세습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시기에
성결이라는 이름으로 세습이 진행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신대 원우회도 입장을 내고, 남군산교회의 세습을 반대했습니다. 이들은 남군산교회의 세습은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죄악이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영 전도사 / 서울신학대학교 원우회장
"신앙으로서 세속화를 더욱 더 앞당기고 있고, 교회는 사유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모습이 보이고요, 세습이 저희에게도 신앙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옳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남군산교회는 30년 넘게 지역 내 고아들을 돌봐오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교횝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좋은 교회에 선정하기도 했지만 세습 사실이 알려지면서 좋은 교회 선정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주영 전도사 / 서울신학대학교 원우회장
"선배 두 목사님의 한 목사님은 은퇴하시는 정말로 축하해야할 순간이고 또 한 목사님은 담임목사 취임이라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그게 같은 공간에서 세습이라는 이름 안에서 이루어지면서 저희는 더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기성총회가 세습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서는 내년 5월 열리는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정기총회에서 다뤄져야하는 만큼 교단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