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의장기기증본부가 오늘,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생명나눔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장기기증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생명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로7017 장미무대에서 열린 2019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기사]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 수는 하루 평균 5.2명.
장기기증자와 대기자 사이의 불균형이 심화되며 그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장기이식대기 환자 수는 2010년 1만 4천여 명에서 지난해 3만 5백여 명으로 8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데 반해, 연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2010년 20만 1천여 명에서 지난해 10만 8천 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연간 뇌사 장기기증자 수 역시 2016년 573명에서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 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가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열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뇌사시 각막과 신장, 심장 등 최대 9개의 장기기증을 통해 9명의 생명을 구(9)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해 지켜오고 있습니다.
서울로 일대에 장기기증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부스와 공연 등을 마련하고, 생명나눔의 길을 조성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김동엽 사무처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저희가 갖는 꿈은 오늘 이 생명나눔길에 펼쳐져 있습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시는 분이 한 명도 없어지는, 장기이식 대기자가 0명이 되는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엔 뇌사 장기기증자 유가족들과 신장 기증자, 장기기증 수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왕홍주 / 장기기증자 故 왕희찬 가족]
"어디에선가 생명을 잇고 받아서 이 아름다운 산하를 보고 느끼고 살아갈 그분들을 생각하면 슬픔보다는 위안이 많이 됩니다. 늘 건강하게, 행복하게, 더 많이 기쁨으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고요."
[오미환 / 신장 이식인]
수술을 하고 나서 새로운 생명을 더불어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나름대로 저보다 어려운 사람한테 봉사하면서 살고 있고요. 퇴직이 1년 정도 남았는데 퇴직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더 봉사활동 많이 할 수 있고..."
지난 1993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2003년엔 간을, 2005년엔 골수이식을 하며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나눠온 최정식 목사는 생명의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돼야한다며 생명 살리는 일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정식 목사 / 신장,간, 골수 기증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셨으니까 나도 그런 데 동참한다는 마음도 있죠. 제재가 많기 때문에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면 더 좋지 않나..."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앞으로 장기기증자 유가족 예우 사업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나눔 교육을 진행하는 등 생명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생명나눔운동 확산을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편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