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구세군은 해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엔 캄보디아 어린이 10명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선물했는데요.
구세군과 사업 관계자들이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찾아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최경배 기자입니다 .
19일, 부천 세종병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병문안 행사. (좌측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이명묵 세종병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기자]
좌우 심방 사이에 구멍이 있어 혈류가 새는 심방중격 결손을 앓고 있던 4살 소년 팔라.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현지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프랑스인 후원자를 만나 수술을 약속 받았지만 후원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돼벼렸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마저 중단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구세군의 심장병 지원 사업을 통해 건강하게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토 얏 / 팔라 외할머니]
"이 곳에 와서 수술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전에 후원자분을 통해 수술을 받기로 했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팔라가) 공부도 하고 좋은 직장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K-POP을 즐겨 듣고, 그 중 BTS를 가장 좋아한다는 14살 소녀 픽트라도 이번 기회에 시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픽트라는 이젠 좋아하는 춤을 마음껏 추며, 받은 사랑을 베푸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픽트라 / 캄보디아]
"수술하기 전에는 걸어다니기도 힘들고, 굉장히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많아요.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1995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몽골, 키르키즈스탄 등지에서 어려운 환경의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낙후된 의료시설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던 어린이 874명에게 새로운 생명과 함께 꿈과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시작해, 86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수술을 제공했습니다.
[김필수 사령관 / 한국구세군]
"심장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아이들이 그 나라에서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구세군과 금융감독원,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병원을 찾아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아이들이 자국에 돌아가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며, 가슴 속의 꿈과 비전을 이뤄나가길 응원했습니다.
또, 함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어린이 한 명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구세군은 앞으로도 어린이 심장병 환우들을 돕는 일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