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변산에서 제104회 총회를 개회했다. 총회장에는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가 무난하게 당선됐다.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4회 총회가 23일 변산에서 개회했습니다. 총회 첫째날 저녁 치러진 임원 선거에서는 총회장 후보로 나선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가 무난하게 당선됐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104회 총회를 개회했습니다.
총대 등 7백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린 개회예배에서 직전 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교회가 이 사회를 밝히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자"며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화해의 메신저가 되자"고 말했습니다.
김충섭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직전 총회장
"그리고 오늘날 한국교회와 이 사회를 향해서 하나님께서 이 총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엄중한 하나님의 말씀과 법을 관심 있고 그것을 우리가 간직하고 교회와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오늘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저녁회무 때 치러진 임원 선거에서는 단독으로 출마한 모든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됐습니다.
90%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회장에 당선된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총회를 섬기겠다"며 "총회의 산적한 문제를 차분하게 해결해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육순종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저는 소위 기성세대이고 기득권자입니다. 총회 총대만 20년 이상 다녔습니다. 오늘의 기장 현실이 어떠하든지 평가에 관계없이 저는 그 현실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청주제일교회 이건희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에는 난산교회 김동성 장로가 각각 당선됐습니다. 이건희 목사 부총회장은 찬성 416표, 반대 186표를, 김동성 장로 부총회장은 찬성 563표, 반대 37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올해 기장총회 관심사는 성폭력 특별법 제정 여부입니다. 지난 2016년 총회에 상정했다 부결된 성폭력 특별법이 올해에도 재상정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총대들은 성폭력은 사회법으로도 처벌이 가능한데, 굳이 총회에서 법을 만들어야 하느냐는 이유로 법 제정을 무산시켰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지난 2년 동안 기장총회 소속 교회와 총회 산하 신학교인 한신대학교에서 잇달아 성폭력 사건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총회가 열리기 전 양성평등위원회와 여신도회, 청년 등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없는 기장총회로 거듭나자고 호소했습니다.
유진우 전도사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속히 피해 생존자를 일상에서 환대할 수 있도록 성폭력을 용인하지 않고 정의를 세워가는 기장이 되도록 우리 모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밖에도 수 년 간 끌어온 아카데미하우스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올해 총회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대간 계층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사회의 화해의 메신저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