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4세기 중반, 잉글랜드에선 당시 사제들밖에 읽을 수 없었던 라틴어 성경을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 번역해 퍼뜨리는 이들인 이른바 '롤라드(Lollard)'들이 등장합니다.
이 '롤라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더 북="">이 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을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100여 년 전인 14세기 잉글랜드.
라틴어로 기록된 성경을 사제 외에는 소유할 수도, 읽을 수도 없었던 시대에 라틴어 성경을 서민들의 언어인 영어로 번역해 비밀리에 퍼뜨리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그들을 '독버섯'이자 '중얼거리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롤라드'라 부르며, 이단으로 몰아 탄압하고 처형합니다.
[뮤지컬 현장음]
"저 자를 잡아 저 입을 막아 교회의 독버섯을 뽑아"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 세속화된 로마 교황청에 맞서 성경을 번역하고 외워서 퍼뜨린 이들의 활동을 통해 성경의 전파 과정과 말씀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입니다.
[뮤지컬 현장음]
"내 안에 주님을 믿기에 나의 싸움이 아니기에 오직 믿음으로 싸우리 주님 안에서"
창작뮤지컬 '더 북'은 지난 2013년 문화행동 아트리의 전도 프로젝트 작품으로 초연한 후,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7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났던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기독뮤지컬 전용관인 '작은극장 광야'가 대학로를 떠나 압구정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광야아트센터'를 마련하면서, 개관 기념 작품으로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엔 더 넓어진 무대 세트를 활용해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이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서 10월 1일부터 공연한다.
뮤지컬을 기획한 문화예술선교단체 '문화행동 아트리'의 김관영 창작 프로듀서는 당시 말씀을 지키려던 그리스도인들의 분투가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김관영 창작 프로듀서 / 문화행동 아트리
"롤라드는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거든요. 이 공연을 보면서 과연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걸고 있나. 그리스도인의 삶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 이루는 것인데 실제로 우린 그렇게 살고 있나 라고 하는 이 지점에 대해서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를 따라서 각자 회개하게 되는 그러한 은혜가 정말 있었으면 좋겠고요."
극본을 맡은 용광민 작가는 롤라드로 활동했던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었다며, 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하나님의 역사는 평범하고 작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용광민 작가 /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 극본
"세상은 끊임없이 영웅을 원하고 그리고 영웅이 세상을 바꿔주길 원하고 내가 아닌 다른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해주길 굉장히 바라지만 사실 주님의 역사는 어떤 큰 영웅이라든지 한 명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나는 그냥 소시민인데 나는 그냥 일반 평신도인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 그 작은 한 사람, 작은 밀알로 주님은 역사하신다. 그게 가장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분들이 좀 얻어가셨으면 하는 거여서…."
말씀에 목숨을 걸고 스스로 한 권의 책이 되길 택했던 롤라드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은 다음달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울 광야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뮤지컬을 기획한 문화예술 선교단체 '문화행동 아트리'와 문화선교기업 '문화동행 아티스'는 지난 8월 문화예술사역 프로젝트인 '감(GAM, Gwangya Art Ministry)'을 새롭게 출범하며, 기존 두 단체의 조직과 사역을 통합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감(GAM)'은 앞으로 광야아트센터를 기점으로 뮤지컬과 영화, 아카데미 등 기독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새로운 사역들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 현 [영상편집] 조세희더>더>더>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