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의 표어와 성경 구절 등을 작사·작곡해 교인들과 함께 부르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노래들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누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또,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을 그림으로 그려 교회가 지닌 가치와 함께 소개하는 목회자도 있는데요.
오늘 문화현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목회를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목회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이빛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인천 숭의교회 예배실이 찬양 콘서트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건 교회의 담임을 맡고 있는 이선목 목사입니다.
[현장음]
"인천에 주신 은혜의 선물 제물포 순례길"
지난달 27일 인천 미추홀구 승의교회에서 열린 소망의날개 말씀콘서트에서 무대에 오른 이선목 목사.
이선목 목사는 대학 시절부터 취미로 즐겨온 작사 작곡 활동을 목회에 적용해, 다양한 찬양곡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교회의 표어와 성경 구절, 신앙과 관련한 여러 가지 곡들을 만들어 앨범을 발표하고, 예배와 콘서트 등을 통해 교인들과 나눕니다.
[인터뷰] 이선목 목사 / 인천 숭의교회
"말에는 능력이 있잖아요. 힘이 있다고요. 근데 그걸 노래로 만들면 더 파워풀해요, 이게. 그래서 제가 말하고 그걸 같이 노래로 부르면 그 노래가 그 마음 가운데 새겨지고, 성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아, 쉬지 말고 기도해야 되겠구나' 이런 것들이 좀 새겨지고, 또 말이 실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말씀을 노래로 만들어서 같이 부르는 거죠."
이선목 목사는 찬양곡뿐 아니라 인천과 강화, 제주 지역 등의 순례 길을 주제로 한 곡과 지역 사회의 특징을 살린 대중가요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지역의 연대감을 높이고, 지역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인터뷰] 이선목 목사 / 인천 숭의교회
"교회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거예요. 이 지역 안에 교회가 있고 내가 그 교회를 섬기는 목사고 여러분들을 제가 섬기고 축복하고 싶고 여러분도 결국엔 예수 믿고 구원 받아서 다 천국가면 좋겠다 이제 그 말을 처음부터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반감을 살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가면서 그분들을 축복하는 노래를 만들어서 같이 노래하고 그러면서 제 소개를 하고 교회를 소개하고 그러는 거죠."
그림을 통해 소통하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 사무총장으로, 교회 개혁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근복 목사는 4년여 간 배운 그림 실력을 갈고 닦아 국내의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을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100년 이상 된 교회에 직접 찾아가 사진을 촬영한 후, 그 사진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고, 교회에 대한 글도 함께 적어 알리고 있습니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 했던 유서 깊은 교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교회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의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을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근복 목사.
[인터뷰] 이근복 목사 /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 사무총장
"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우리 한국 민족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들을 했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됐고 복음이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 속에 녹아져 있는 건지 이런 것들을 봄으로써 일반인들도 교회에 대한 인식을 좀 새롭게 할 수 있고, 또 그리스도인들도 교회에 대한 자긍심과 긍지 이런 것도 가질 수 있고…."
두 목사뿐 아니라 최근 시를 짓거나 밴드 활동을 하는 등 문화 활동을 하는 목회자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근복 목사는 목회자들이 바쁜 목회 활동 중에도 짬을 내 문화 활동 등을 취미로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근복 목사 /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 사무총장
"우리나라 목회자들은 굉장히 바쁘잖아요. 설교도 많이 해야 되고, 집회도 많이 해야 되고 그러는데 그러면 정서적으로 좀 메마를 수도 있는데 음악이나 미술이나 다른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하면서 좀 여유도 갖고 또 그런 활동을 통해서 자기 안에 있는 감수성 같은 것도 키워내고 또 그렇게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능력도 키울 수 있고…."
이선목 목사는 앞으로도 장애인을 비롯한 지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곡들을 더 만들어 나눌 예정이고, 이근복 목사 역시 계속해서 교회 그림을 그려 나가며 지금까지 그려왔던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