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소속 목회자와 평신도 등이 총회회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촉구하는 참회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용인한 총회의 결의가 위법하고 초법적이라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도회 현장에서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예장통합총회 회관이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세습 불법 허용 철회를 위한 참회 기도회'가 열렸다.
[기자]
예장통합 목회자와 교인들이 총회회관 앞에서 명성교회의 불법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는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총회결의 철회를 촉구하는 헌의안이나 성명을 낸 제주지역 목회자와 안동지역 목회자, 장신대교수와 학생 등 전국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새문안교회를 비롯한 개교회들과 지역교계, 중견 목회자들과 장신대 신대원 졸업생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가운데, 이젠 그 목소리가 전국 교회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또,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단순히 개교회 문제가 아니라 총회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도회 준비위원회 측은 "명성교회 세습은 총회 헌법에 위반되며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결의"라며, 명성교회 수습안은 총회와 한국교회를 죽이는 독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근복 목사 / 참회기도회 준비위원장]
"명성교회라는 한 대형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총회도 죽고, 한국교회도 죽고, 하나님의 정의에 위반되는 그런 결정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불법적인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설교를 맡은 안동교회 유경재 원로목사는 초대형교회들이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교권을 장악하고 교단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유 원로 목사는 "교단들은 초대형교회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기에 그들이 하자는대로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예장통합 104회 총회 수습안 결의는 신사참배 결의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유경재 원로 목사 / 안동교회]
"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는 신사참배결의나 다름없는 결의였다고 보겠습니다. 명성교회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명성이 우리 교단을 점령했고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 기도했다.
참가자들은 "교회가 공공성을 잃고 사회적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 명성교회 불법 세습을 용인한 총회의 결정은 총회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기도해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백용진 목사 / 광덕교회]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명성교회라는 큰 권력집단을 감당할 수는 없잖아요.전체적인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이해를 공유하려면 뭉쳐서 운동성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은 기도회가 끝난 뒤 십자가와 '세습철회, 총회각성'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총회회관을 돌며 십자가 행진을 벌였습니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해 또 통합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개혁을 촉구하는 신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새문안교회와 안동교회에서 기도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세습반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