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기독교기업이 설립한 재단이 선교 현장에 매장 설립을 지원해 비즈니스 선교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선교사들을 돕고 있습니다.
선교 활동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선교가 지속가능한 자립형 선교 모델로 자리잡을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년간 선교현장에서 헌신해 온 선교사들이 오늘은 주방에서 죽 요리에 한창입니다.
요리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로를 도와가며 진지한 자세로 교육에 임합니다.
이들은 한 달여간의 CEO선교 교육과정을 마친 뒤,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 선교 매장을 설립하고 비즈니스 선교에 힘쓸 계획입니다.
[최복이 이사장 / 본월드미션]
"매장 하나를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방식, 하나님의 말씀대로 경영하는 것 그 자체가 첫 번째 목적입니다. 성경적 가치 경영이라고 표현합니다. 돈 벌어서 선교하는 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일터교회이고, 매장 안에서 종합적인 선교가 일어나도록..."
요리 실습 중인 본월드미션 CEO과정 선교사들. 교육을 마친 선교사들은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 선교 매장을 설립하고 비즈니스 선교에 힘쓸 계획이다.
본월드미션 재단은 CEO과정을 통해 선교사들에게 기업 경영을 위한 이론 수업을 제공하고, 초기 자본과 인테리어 비용, 초도 물품 등을 지원하며 선교 매장 설립을 돕습니다.
특히, 기업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적된 경험을 나누며 기업과 선교사 간의 건강한 파트너쉽을 형성해 선교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문제와 후원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 선교사들이 마주한 현실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겁니다.
[정창렬 선교사 / 인도네시아, 본월드미션 CEO과정]
"비자와 후원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일터가 곧 사역지가 됩니다. 일이 곧 예배이고, 일터 속에 직원들과 함께 작은 교회를 만들 수 있고, 일터를 통해서 직원의 가족들, 한인들,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전초기지가 세워지는 셈이죠."
[이경수 선교사 / 마다가스카르, 본월드미션 CEO과정]
"마다가스카르는 전세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없다보니깐 생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까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하던 중 CEO과정을 알게 돼 지원했습니다."
선교 매장을 통한 비즈니스 선교는 실제로, 이슬람권 국가 등 선교가 어려운 지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체코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 선교매장을 오픈해 지역주민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한수(가명) 선교사 / A국]
사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사역을 위한 만남을 추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이 일들을 통해서 회심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고, 너무나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해외에 설립된 선교 매장. 선교 매장의 경우 로열티 대신 그 금액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는 데 사용하도록 하는 등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을 넓히며 복음을 전하는 일터교회가 된다.
본월드미션 최복이 이사장은 비즈니스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막상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하면 유혹도 많고 초점이 흐려지기도 한다" 며 "선교 매장을 성경적으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선교 사역이 되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권면했습니다.
[최복이 이사장 / 본월드미션]
"주객이 바뀌면 안 됩니다. (선교 매장을) 운영하는 과정이 목적이 돼야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경영·경제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매장이 곧 사역지고 목장이고 선교지이고, 제자들을 양육하고 많은 사람들을 섬기는 종합적인 선교 센터가 되길 바라고요."
최 이사장은 또, 내년부턴 청년들을 비즈니스 선교사로 양성하는 CEO인턴 선교사 과정을 새롭게 진행하며 비즈니스 선교를 통한 복음 전파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