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성결교회에는 1937년 지어진 예배당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이 예배당은 동일한 모양과 크기로 지어진 두 개의 출입문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이 군위성결교회 예배당을 비롯한 군위군의 종교 문화재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군위 골목길 성지순례 코스가 개발됐습니다. 이 성지순례 코스를 이빛나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에 있는 군위성결교회에는 1937년 건립된 두 번째 에배당이 보존돼 있습니다.
이 예배당은 돌출형 출입문을 갖춘 직육면체 모양의 건물로 근대 서양식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어 등록문화재 제291호로 지정됐습니다.
건물 정면에 나란히 자리한 동일한 모양과 크기의 문 두 개에선 남녀의 출입을 구분했던 당시의 엄격한 유교윤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에 자리한 군위성결교회의 두 번째 예배당.
[인터뷰] 최석호 소장 /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유교윤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정문을 두 개의 문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남녀 출입문을 달리함으로써 남녀가 유별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그렇지만 크기와 모양을 동일하게 만듦으로써 남녀는 평등하다고 하는 근대적인 사상까지 같이 담은 그런 것이 바로 교회의 두 개의 문입니다."
또 이 예배당은 건축을 위해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목회자와 교인들의 순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병국 목사 / 군위성결교회
"지붕을 철거하다가 낙상사고가 일어났어요. 그 낙상사고로 인하여 고 이종익 목사님과 노성문 집사님이 순직을 하시게 되었고 목사님의 순직의 피와 또 성도님의 순직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러한 건물이기 때문에 저 건물을 성도들이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군위성결교회 문화재 예배당 옆으로는 1956년 지은 세 번째 예배당과 1987년 설립해 현재까지 사용 중인 네 번째 예배당도 자리해 있어 시대별 교회건축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군위성결교회는 문화재청이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에 포함됐습니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각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입니다.
군위군은 이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지역의 종교 문화재를 활용한 골목길 성지순례를 한국레저경영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위성결교회 예배당을 포함해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기념관과 생가, 삼국유사가 저술된 인각사와 삼국유사 기념관인 숭덕관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경북 군위군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위)와 기념관 내부 전시 모습(아래).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최석호 소장은 성결교회 예배당을 포함한 군위순례길을 통해 지금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최석호 소장 /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우리 신앙을 다시 발견해야 될 필요가 지금 많아졌습니다.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런 때에 우리 원래 이 순교신앙과 초기의 그 순수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 그 길이 바로 이 군위의 골목길입니다."
[스탠딩] 이빛나 리포터 / CBS
"군위군과 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앞으로도 우수 종교 문화재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골목길 성지순례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품은 군위순례길이 순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