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이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올 한 해 한국사회를 이끈 대표적인 대중문화 키워드를 통해 대중의 열망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과제를 진단하는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발제를 맡은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올해의 대중문화 키워드로 책 '90년생이 온다'와 '펭수'열풍을 꼽고, 밀레니얼세대의 등장과 세대 간 갈등에 대해 분석했다.
백광훈 원장은 1990년생 전후로 대표되는 밀레니얼세대는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 행복한 미래를 희망하기 어렵기에 '작지만 확실한 지금의 행복'을 뜻하는 이른바 '소확행'을 추구하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성장해 간단 명료한 소통방식을 선호한다고 봤다.
또 이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단순성'과 '유희성', '정직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의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가면서 탈권위적이고 당당한 인형 캐릭터 '펭수'에 열광하고, 자신들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를 등장시켰다고 분석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이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2019 대중문화 키워드를 분석하는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문제는 이러한 밀레니얼세대와 이들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 간의 갈등 구조가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갈등 양상이 교회 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밀레니얼세대는 한국교회를 경직된 위계문화가 가득하고 성공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성교인들은 나약하고 무책임한 소비주의적인 세대로 밀레니얼세대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교회에서 새로운 세대에 대해 진정성 있게 이해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가 추구하는 탈권위주의적이고 탈이데올로기적인 가치관이 성서가 이야기하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밀레니얼세대가 의미 없는 일에는 결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만큼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는 열망을 가진 세대임을 인식하고, 신앙을 가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경험자와 안내자로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실천적 과제로는 새로운 세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회 내 의사결정구조의 변화 등이 제기됐다.
한편 포럼에선 밀레니얼세대의 등장 외에도 여성의 현실을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복고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뉴트로’가 올해의 문화 키워드로 발표됐다.
필름포럼 성현 대표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메시지와 사회적 논란을 들여다보며, 성경이 이야기하는 가정은 남녀 상호 존중의 모습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민형 박사는 새로운 복고 문화 열풍에 반응하는 젊은 세대를 이끌 수 있는 창의적인 기독교 문화 형성을 제안했다.
올 한 해 불거진 세대 간, 남녀 간 갈등과 이로 인한 문화선교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