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를 매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는 민주화의 산실입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강원용 목사가 1663년에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 건물로 우리 교회와 사회를 배우고 대화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설립 당시 한국기독교의 세가 미약해 독일선교단체의 자금을 지원받아 준공됐습니다.
해외선교단체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돼 우리민주화에 큰 영향을 미친 건물이나 기관으로 지금 남아있는 곳은 아카데미 하우스와 기독교방송, 기독교회관 등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때 활동공간이 아주 제한적이었던 민주화 인사들이 활동한 곳이기도 합니다.
종교간의 대화, 산업사회와 종교 등을 주제로 강연이나 세미나를 열었던 곳입니다.
박정희 정권 마지막해였던 1979년 3월 크리스찬아카데미 중간교육 담당자들이 의식화교육의 배후로 체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간사였던 한명숙, 신일령, 이우재 등이 구속된 사건입니다.
이들은 독재시절, 그리고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사회에 영향력을 미쳤던 인사들입니다.
1988년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세 야당인사가 만나 대통령 직선제를 논의했던 곳이 바로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입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우리 민주화의 역사에서 지워서는 안될 곳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뿐만아니라 한국교회의 자존심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각을 결정한 기장총회의 고충도 이해할수 있습니다.
기장이 역사깊은 총회이기는 하지만 예장합동이나 예장통합, 감리교처럼 대형교회가 없습니다.
기장의 목회 특성은 대형교회가 생겨날수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매각 결정은 기장총회의 고충을 해소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하우스 매입을 위해 상당액을 제시한 업체가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런데 아카데미하우스를 매각하면 그곳에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입니다.
민주화의 산실이라는 흔적은 사라질 것입니다.
다른 총회라면 몰라도 적어도 기장총회는 비록 고충이 있을지라도 아카데미하우스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종로로 이전했던 총회를 다시 옮기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