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광훈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은 기독교 신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발언이지만, 정작 보수 교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제는 보수교계가 전 목사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전광훈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은 정통 기독교 교리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단적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역시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듯, 곧바로 전 목사 지지자 명의로 해명 성명을 발표하더니, SNS에서 관련 영상을 지웠습니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집회에서 자신과 하나님이 그만큼 친하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내가 그날 하나님 까불면 죽어 이거는 하나님하고 나하고 장난친 거야. '아니, 목사님 어떻게 하나님하고 장난을 쳐'. 그런 게 있다고."
전광훈 목사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수교계는 원칙 없는 선 긋기와 일부 원로목사들의 공개적 지지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박종민기자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발끈할 신성모독 발언이지만 정작 보수 교계 내부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전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이 알려진 뒤 비판 성명을 낸 곳은 한국교회연합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샬롬나비 등입니다. 이들은 전 목사의 자중을 촉구하며,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도가 지나친 일부 발언으로 전광훈 목사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자중을 촉구하는 겁니다.
즉 전 목사의 정치적 주장에는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 선을 넘은 발언은 자제해달라는 얘기인 겁니다.
특히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보수 연합기구 한국교회총연합은 아예 어떤 비판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전 목사와 선을 긋는 것에만 열중하는 모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전 목사를 공개 지지하는 보수교계 원로들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홍 목사는 신성모독 발언이 알려진 뒤 전 목사를 이 시대 사사라며 추켜세웠고,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목회자인 최홍준 목사와 정필도 목사 역시 전 목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 목사를 비판하는 목회자들은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자정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양희삼 목사 / 카타콤교회
"교계의 보수로 알려진 어른들이 나서서 '야, 이건 보수가 아니야 보수는 절대 이런 게 아니야 그리고 우리는 교회는 정치에 참여를 하거나 정치에 줄을 대보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을 분명하게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수교계의 외면과 일부 목회자들의 원칙 없는 지지가 전광훈 목사의 폭주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