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의 지원이 중단된 가운데 교회와 노숙인 지원단체들이 급식 대신 음식꾸러미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정 나눔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무료급식을 중단했던 나눔터가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더이상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무작정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충일 목사 / 전국노숙인시설협회 회장]
"거리에 보면 노숙인들이 영양실조, 그리고 먹지 못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신 감염예방을 위해 기존의 급식 방식에서 김밥과 라면, 빵, 커피 등을 담은 음식 꾸러미를 나누는 방식으로 방법을 바꿨습니다.
꾸러미를 나누기 전 철저하게 손 소독을 하고 발열체크를 하는 등 방역에도 힘썼습니다.
[현장음]
"들어보셨죠?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가급적이면 좀 멀직멀직 떨어져 있으세요"
나눔터는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나눔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나눔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숙인시설에서 음식 꾸러미 등 노숙인 급식 지원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음식꾸러미 나눔을 위해 예장 통합총회 사회봉사부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과 음식 꾸러미 비용 175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통합총회는 무료급식 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거리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은 기본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모두가 내 가족이란 마음으로 함께 사랑을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홍성언 장로 / 예장통합 사회봉사부장]
"가정과 보금자리가 없고, 노숙인들은 식사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정말 사회가 모두 멈춰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여러 단체들과 (힘을) 합해서 이렇게 행사를 갖게 된 것입니다."
노숙인들은 그동안 무료 급식소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끼니를 거르며 배고픔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음식 꾸러미 나눔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음식 꾸러미 이용자]
"아이고 어려웠지요. 밥 찾아다니는데 이게 (무료급식소) 없단 말이에요. 고생들 했어요. 굶었어요. 이제는 밥을 주니깐 살만하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가운데,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소외 이웃들을 향한 지혜로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