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교 개학이 다음달 초로 연기됐는데요. 기독교 이념으로 설립된 한 대안학교는 계획된 수업을 화상교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화상교육을 도입한 IT비전학교는 이번 경험을 통해 교육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IT비전학교는 지난 2008년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인가 대안학교입니다.
설립 당시 IT기독학교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해 IT비전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시로부터 비영리사단법인 인가를 받았습니다.
중고등 과정 20명 정원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3D CG와 3D 프린터, 드론 등 IT 관련 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IT비전학교도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화상교육을 통해 지난 9일부터 계획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교사: "폰 내장형, 배터리 내장형은 어떤 배터리를 쓰지? P로 시작하는데."
학생: "폴리머"
교사: "그렇지 폴리머, 리튬 폴리머. 드론도 리튬 폴리머를 써."
선생님과 학생들이 교실에서 만나는 대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을 진행합니다.
IT비전학교 한민형 교장은 평소 생각해오던 화상교육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시행해본 결과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했다면서, 이번 경험을 살려 지역 교회들과 연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역 교회와 연계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화상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민형 목사 / IT비전학교 교장)
“교회와 함께, 아니면 사회에 소외받는 그 계층들에게 IT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2020년부터는 화상교육을 통해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학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곧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이기도 한 한민형 교장은 나이 어린 세대일수록 IT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면서, 이를 다음세대 목회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한 교장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교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됐다면서 IT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회들을 적극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선택)
(영상편집 /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