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26일 개봉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약 800km의 길을 가리키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기독교인을 비롯한 전 세계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아마추어 플라멩코 무용수인 박재한씨와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반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김다희씨가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행기를 그린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가 다음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스틸 컷.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종은 감독은 지난 23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장애인과 10대 청소년 여성들로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있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걸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순례길에서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히며, "영화를 보는 기독교인 분들도 순례의 여정 동안 함께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는 기도의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두 주인공이 함께 길을 걸으며 맞는 즐거운 일화들과 여러 어려움에 갈등을 겪는 모습들도 진솔하게 담아내 타인과 함께 걷는 여정의 희로애락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또 영화는 드론 등으로 촬영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다양한 풍광을 피아니스트 유성욱씨가 연주한 OST와 함께 담아내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 영화 '교회오빠', 코로나 확산에 재개봉 취소지난해 개봉해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받았던 기독 영화 '교회오빠'의 재개봉은 전면 취소됐다.
영화 '교회오빠'는 故 이관희 집사의 마지막을 그린 작품으로, 말기암 부부의 삶과 믿음을 통해 신앙적 깨달음과 위로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의 배급사인 커넥트픽쳐스는 오늘(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인지하고 작품의 취지가 왜곡되는 것을 염려해 작품을 재개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교회오빠'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재개봉의 취소 소식을 전했다.
커넥트픽쳐스 남기웅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감염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이들에게 극심한 고난 앞에 믿음으로 맞섰던 이관희 집사의 삶이 큰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영화가 지닌 의미가 시의적으로도 적절해 재개봉 취소를 결정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남기웅 대표는 이어 "하지만 영화를 통해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선한 의도와는 달리 만에 하나 극장에서의 감염 발생 등으로 고인과 유가족, 한국교회에 누가 되는 일이 생길까 염려돼 어려운 마음으로 영화의 재개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커넥트픽쳐스는 영화 '교회오빠'의 영화관 재개봉 대신 IPTV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