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통일당 당사 문 앞에 붙어 있는 코로나 19 방역수칙. 여전히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하고, 4.15 총선에 뛰어들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1번에 이애란 기독자유통일당 대변인을 2번에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임명하는 등 모두 21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21명 비례대표 확정 논란 일으킨 인물도 포함기독자유통일당 김승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500만 표 이상의 득표를 자신하며 10여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자신하는 이유는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받은 득표율 때문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당시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참여해 62만 여표, 2.64%의 득표율을 얻었다. 또 다른 기독당이 받은 0.64%까지 더하면 3%가 넘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배출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총선에 나서는 기독자유당의 기대는 크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내외부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 영입 논란도 기독자유통일당에게는 악재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은재 의원이 교회 신자라고 주장했지만, 이 의원은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불교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더 많이 드러냈다.
기독교 정신을 제1 가치로 세운 기독자유통일당이 불교 신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임명하자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보수적인 교인들의 실망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독자유통일당은 논란이 심해지자 비례대표 1번 임명을 철회했고, 이은재 의원 스스로 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불자 이은재 의원 영입 논란도 악재비례대표 3번을 받은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그동안 각종 망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인물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내 딸이 위안부에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해주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외부적인 요인도 기독자유통일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당초 개정된 선거법은 소수정당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개정 선거법의 혜택을 받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와는 달리 기독자유통일당과 성향이 비슷한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 등 보수를 지향하는 당이 많아져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많아더구나 선거를 앞두고 실시하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민중당이나 우리공화당 녹색당 등 소수 정당들이 정당 지지도 조사에 포함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조사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을 포함해 정당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여기에서도 기독자유통일당의 지지도는 2%가 되지 않는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원내 진입을 자신하고 있지만 현실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을 각종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