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교회 예배를 비롯해 성도간 교제나 모임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주요 교단 봄 정기노회가 연기되는가 하면 기독교 최대 절기 가운데 하나인 부활절연합예배도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사진은 지난 2016년 서울 광림교회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모습. 박종민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교회도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이른바 코이노니아가 특징인 교회로서는 감염병 확산으로 모임이나 예배가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광풍은 개 교회 예배는 물론 교단, 더 나아가 한국교회 절기 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주요 교단들이 3월말 4월초에 봄 정기노회를 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예장 합동총회 서서울노회의 경우 당초 이달 7일에 열기로 한 정기노회를 6월 9일로 연기했고, 구로콜센터 집단 발병지역인 남서울노회는 5월로 정기노회를 미뤘습니다.
노회 일정을 축소하는 곳도 있습니다.
5월로 연회를 연기한 감리교 충북연회는 개회예배 성찬식을 취소하고 사무처리도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봄을 맞아 교단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전도세미나와 특별기도회도 모두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목사고시도 연기됐습니다.
예장통합 총회 고시위원회는 최근 임원회에서 당초 이달 30일 열 예정이던 목사고시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는 성탄절과 더불어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 예배마저 불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18개 주요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당초 12일 오후 3시 새문안교회에서 열 예정이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취소하진 않고 최소화해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각 교단 총회장과 순서자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은 CBS TV 생중계를 통해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실상 온라인예배인셈입니다.
[인터뷰] 류정호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한국교회가 움추려들수밖에 없는 때지만) 특별히 부활을 통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격려할 수 있는 위로와 소망과 함께 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용산교구협의회와 함께 부활절 새벽예배를 준비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심 끝에 부활절 예배를 취소했습니다.
대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생활 방역의 주체가 돼 지역사회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 앞장서자고 강조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의 증인이 돼야하는 부활절 새벽예배가 또다른 확진자를 양산하는 그런 모임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겸허하게 내려놓게 됐습니다."
이밖에 예장 합동총회는 부활주일은 4월 12일로 지키되 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부활절 기념예배는 교회 형편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라고 공지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