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돌보는 한국교회의 봉사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계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무료 급식센터에서는 따뜻한 밥과 국 대신 컵밥이나 빵을 나눠주면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BS 연속기획 <한국교회와 코로나19=""> 오늘은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노숙인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현장을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역 인근 드림씨티선교교회 우연식 목사가 8일 노숙인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다.
노숙인 무료급식 시설이 집중된 서울역.
올해로 10년째 노숙인 지원을 해오고 있는 드림씨티선교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급식 대신 빵과 음료수를 노숙인들 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하루 하루 먹고 자는 곳이 필요한 노숙인들을 돌보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노숙인 이발 봉사활동과 의료 서비스 등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 노숙인 복지 서비스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일반 교회와 달리 노숙인들에게 온라인예배를 추천해 줄 수 없어 예배 역시 잠정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우연식 목사 / 드림씨티교회 노숙인센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늘 문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키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게 하고 마스크 없으면 드리고요. 말씀을 되도록 하지 말라고 해요. 말하면서 침방울이 튈 수 있으니까. 그래도 아저씨들이 잘 따라주고 계세요.”
철저한 방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교회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노숙인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설 구석 구석 방역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연식 목사 / 드림씨티교회 노숙인센터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가난한사람 힘든 사람이 제일 어려워요 시민들이 좋게 봐주시고 좀 품어주시면 공동체가 같이 가는 거거든요. 여긴 누구하나 옮기면 다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고 그 분들한테 잠깐이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하자고) 이렇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지역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해온 광야교회도 매일 찾아오는 400여 명에게 급식 대신 컵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시가 감리교단에 위탁에 운영하고 있는 따스한채움터는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따스한채움터에 방문하는 노숙인은 하루 평균 1천여 명.
대부분의 노숙인 시설에서 무료급식을 중단했기 때문에 노숙인들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자원봉사활동이 중단됐기때문에 감리교 사회복지재단법인 산하 30여 명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배식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숙인 급식 봉사 뿐만아니라 방역에도 신경써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가 노숙인 봉사활동 모습을 바꾸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한국교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