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음주의권의 원로와 중견 목사들이 중심이 된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이 마지막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설교자로 나선 이정익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대형교회들이 더 이상 몸집을 불리지 말고 작은 교회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전·현직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시작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이 10주간의 기도회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총선 당일 열린 마지막 기도회에선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한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교회의 과제가 강조됐습니다.
설교자로 나선 신촌성결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는 지금 우리 사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며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기독교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익 원로목사 / 신촌성결교회]
"한국교회는 오늘 이렇게 부흥했는데 왜 세상으로부터 잊힌 존재가 됐는지, 오늘 이 세상이 두 파로 갈라지며 왜 교회까지 덩달아 춤을 추면서 갈라져야 하는가...세상이 두 파로 갈라지면 그걸 봉합하는 역할이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인데..."
이 목사는 또, "코로나 사태 이후 더 큰 어려움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교회가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위기 앞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형교회들이 지역사회와 작은교회들을 섬기며 시민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익 원로목사 / 신촌성결교회]
"이제 대형교회들은 더 이상 자기 몸집을 키우려고 애쓰지 말고 작은 교회들에게 눈을 한 번 돌려보고. 이제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더 이상 버림받지 말고 눈을 지역사회로 돌려보고 곁에 있는 작은 교회를 눈여겨보고, 그 시대를 안목 있게 지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15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열린 말씀과 순명 기도회.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번 4.15 총선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신실한 일꾼들이 선출되길 기도했습니다.
개개인의 생각과 뜻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선거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이뤄지길 바랐습니다.
[최이우 목사 / 종교교회]
"하나님께서 온 국민들의 마음을 다스려 주셔서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사람들을 선출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두가
화합하는 마음으로 이 민족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은 복음주의권 원로와 중견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지난 2월 12일 첫 기도회를 시작한 뒤 매주 수요일 10주 동안 기도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첫 기도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원로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 3년이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이번 총선이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주장해 정치편향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차례 기도회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말씀과 순명은 코로나19로 우리 주변의 중소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공감소비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말씀과 순명 목회자가 소속된 교회들이 상품권을 발행해 교인들이 주변의 상가나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도록 하고, 구입한 물품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편, 말씀과 순명 측은 "계획한 기도회는 모두 끝났지만 기도의 불씨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목회자들의 연합 기도모임 등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