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어제) 21대 총선거가 끝났습니다.
선거는 우리가 정치에 참여하는
적극적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 [파워인터뷰] 시간에는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김형원 원장을 만나
기독인의 바람직한 정치 참여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 CBS TV 4월 15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김형원 목사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원장. 하나의교회 담임)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오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는데요. 많은 국민들이 투표하셨고, 기독교인들도 예외는 아니구요. 기독교인들이 투표라는 의사표현을 통해서 정치에 참여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김형원 목사 :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민주주의 체제의 시작점은 '투표, 투표권을 쟁취하는 역사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투표를 참여를 하다보면 지금 국민 숫자가 너무 많아지니까 내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에 대한 우려가 좀 많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나 하나 투표 안 해도 괜찮지 않냐'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데 결국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또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국가를 운영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겠죠. 그러니까 저는 기독교인들이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애써서 쟁취한 민주주의를 잘 지켜 나가기 위해서도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게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게 하면서 정치에 참여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좋은 정치, 공의로운 정치 이런 정치를 우리가 펼쳐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투표 참여하셨을텐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기자 :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우리는 두 명의 장로 대통령을 경험했는데요. 평가는 대체로 엇갈립니다만 실패한 대통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거 같습니다. 목사님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형원 목사 : 이게 좀 민감한 사안이기도 한대 장로 대통령이라는 분들의 공통성이 대체로 있었어요. 이분들이 그냥 기독교인이라기보다는 장로라는 위치는 교회에서 지도자였다는 뜻이잖아요. 그리고 그분들은 자신의 신앙을 아예 적극적으로 표출을 했죠. 김영삼 대통령도 대통령될 때 '찬송 소리가 청와대에 울려 퍼지게 하겠다' 라든지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 '서울봉헌' 이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잖아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표출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좀더 올라가면 이승만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구요. 열심있는 신앙인의 모습을 대중에게 표출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기독교의 이미지가 더 안좋아지게 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목사와 신학교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분들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대통령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공부를 조금 더 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좀 들어요.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김형원 원장.(하나의교회 담임) (사진-이정우 기자)
◇ 고석표 기자 : 지금도 여전히 일부 목회자들이 기독교정당을 여의도 국회에 진출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는데 기독교 정당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형원 목사 : 지금 우린나라 상황은 다종교 사회잖아요. 그러니까 기독교가 정당활동을 하면 정당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하거든요. 그러면 다른 종교도 같은 정당을 만들 수 있겠죠. 어 저 기독교가 저렇게 하네 우리도 만들어야지 불교정당 만들 수 있고 대순진리회 정당 만들 수 있겠고 신천지는 안하리라는 법은 더 없단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종교전쟁이 돼 버리는거죠. 지금도 좀 종교간의 갈등이 좀 있는데 훨씬 첨예한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좀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는 어떤 식으로 얘기하느냐 하면 기독교를 아예 전면에 내세우는 정당보다는 기독교 정신을 밑바닥에 깔아 놓는 이런 정당활동 하는게 훨씬 낫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 막 나서서 기독교정당 활동하는 걸 보면 좀 안타까운 마음은 있어요.
◇ 고석표 기자 : 기독교 정당 말씀해 주셨구요. 그러면 일반 기독교 단체나 개인들이 정치에 참여한다고 할 때 어떻게 하는게 적당한 방법이고 그런 것인지 또 조심할 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김형원 목사 : 종종 기독교 정치인들이 범하는 오류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교회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이용하는 거죠. 지금은 좀 공직선거법 때문에 많이 조심하고 있는데 예전에 우리 늘 봤잖아요. 선거철만 되면 교회 막 찾아 다니죠. 담임목사님과 미리 좀 얘기를 해서 예배 시간에 소개해 달라 그런 거죠.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교회를 사용하는거죠 이거는 교회가 자존심을 지켜야할 문제 같아요. 교회가 훨씬 큰 정말 하나님의 교회잖아요. 교회는 그런 면에서 좀 중심을 지키고 지조를 지키면서 그런 철새들, 교회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설치지 않도록 막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게 기독교적인 방식인지 끝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김형원 목사 : 목사는 대개 교회 대표자로 인식이 많이 되잖아요. 그러면 목사 한 사람이 움직일 때 그 교회의 어떤 이미지라든지 전체가 같이 따라 붙거든요. 그래서 목사 한사람이었지만 실제로는 그가 속한 교회 전체가 한 것처럼 인식이 되거든요. 이런 면에서 훨씬 조심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근데 소수의 사람들이 이걸 좌지우지 하는 건 민주주의의 원리에 맞지 않아요. 정말 그들이 생각을 모았느냐 그런 경우 별로 없거든요. 그거는 과잉 대표성의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종종 우리가 듣는 얘기가 한국교회 천만, 천이백만의 성도의 이름으로 뭘 한다 저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저도 거기 팔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이런 과장법은 좀 안썼으면 좋겠어요. 그냥 본인이나 본인의 어떤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하면 괜찮겠는데 과도하게 어떤 단체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훨씬 더 조심하는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기자 : 네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 말씀 잘 들었습니다. 목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정용현/정선택]
[편집 :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