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해외에서 계속 확산하면서, 지난 달 말부터 선교사들의 입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자택이 없는 선교사들이 많아 자가격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 시행 첫 날인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개방형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있다. 박종민기자
[기자]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입국이 늘고 있습니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선교사들의 입국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국내에 들어온 선교사와 그 가족들은 모두 49명입니다.
통합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높은데, 한국 선교사들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신변의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선교사들의 본국 입국을 위기관리 차원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교사와 그 가족들은 정부의 해외입국자 관리강화에 따라 14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교사 상당수가 자가격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경환 총무 / 통합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이분들은 오랫동안 선교지에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 집이 따로 있지 않아서 재외국민으로 살았던 그 분들이 왔을 때에는 자기 생활공간이 이곳에 없기 때문에 그분들 위한 시설이 필요하고 "
자택이 없거나, 주소지가 없는 선교사들은 정부가 마련한 자가격리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시설은 하루에 10만원씩 자신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14일이면 1인당 140만원, 4인 가족이면 5백만원이 훌쩍 넘어 재정이 넉넉치 않은 선교사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이 때문에 각 총회와 선교기관들은 입국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자가격리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휴성 총무 /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런 문제가 없을 때도 안식년이나 또는 방문을 하기 위해서 들어오는 선교사님들도 숙소 구하기가 녹록치 않았는데 지금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는 시설들도 자가격리 해야 하는 선교사님에 한해서는 안받겠다, 그래서 자가격리 끝난 14일 뒤에 음성판정을 받은 분들은 저희들이 받겠습니다가 요새 분위기예요.
이런 가운데 국내 입국 선교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는 중국 우한사태 이후 국내 입국한 선교사와 가족은 확인된 인원만 389명이라면서, 실제 이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20개 선교단체들이 향후 1-2주 안에 3백 명 이상이 입국할 계획이락 밝히고 있어, 선교사 자가격리시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