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의 아픔과 고통을 간직한 채 맞는 6번 째 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가 노란색 리본으로 가득 찼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꽃들과 미수습된 희생자들을 의미하는 5 마리의 나비가 무대를 채웠고, 기억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생전 사진과 자녀들에게 보내는 유가족들의 영상 편지가 나올 땐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이한형기자
'기억, 책임, 약속'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이한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진상규명의 책임을 다하고,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세월호 6주기 기억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가족을 중심으로 축소됐으며 일반인들 위해 온라인으로 중계됐습니다.
시민들은 직접 현장을 찾았으나 식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기억식에 동참했으며 온라인으로 추모의 마음을 함께 했습니다.
사회 각계 인사들은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고통은 우리사회에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한민국은 세월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날의 위험과 상처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우리들의 굳은 의지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6년이 지났지만 가족들의 시계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져 있다"며 희생자들을 향한 깊은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장 훈 운영위원장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故장준형 군 아버지]
"단 한 번만이라도 눈을 뜨고 내 아이를 보고 싶습니다. 내 손으로 지은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모습 너무 보고 싶습니다. 품에 꼭 안고 사랑한단 말 그 한마디 꼭 해주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참가자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향한 모욕 중단과 진상규명 방해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은 여러 장벽에 부딪혀 여전히 답보상태라며 "해경이 어떠한 구조 시도도 하지 않은 이유와 세월호 급침의 원인 등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로 출범한 21대 국회를 향해선 2차 가해 금지법을 만들어 막말과 가짜 뉴스등을 엄하게 처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연옥 / 故이태민 군 어머니]
"제발 진상 규명 하나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외침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검찰 특별수사단 이후에도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진실을 온전히 밝힐 때까지 책임지고 수사와 조사를 계속할 것을 요청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많은 시민들이 잊지 않고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유신 / 故 정예진 양 어머니]
"옆에 계시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버티고, 내일도 버티고 이렇게 버티는 것 같아요.
잊지 않는다는 것, 기억해 주겠다는 것, 그리고 작은 행동, 리본이나 배지 달고 다니시는 것. 그런 게 우리 아이들 잊지 않는 것이고, 또 우리 가족들에게 큰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거든요. 작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동참해주시는 게 저희들이 바라는 바고요, 그게 또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탠딩]
6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곳 기억식에 모인 이들은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