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국내에 입국한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시설 확보가 시급한 가운데, 한 교회가 교회수양관을 열어 선교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은, 선교사들을 위한 일선교회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홍익교회 큰숲비전센터는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합니다.
홍익교회는 최근 이곳 비전센터를 국내 입국 선교사들에게 자가격리 시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14일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자가격리를 위해서, 교회 측은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 방마다 작은 테이블과 빨래건조대,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전자렌지와 휴대용 버너 등을 새로 비치했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도시락과 간식도 비대면으로 제공합니다.
“과일 맛있게 드십시오~”
교단 선교부의 요청에도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익교회 역시 자가격리 시설로 내어주는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손철구 목사 / 경기도 고양 홍익교회]
"하나님께서 ‘강도만난 이웃이 누구냐’라는 말씀을 제게 주셨어요. 그랬을 때 ‘긍휼을 베푸는 자니이다’ ‘너도 가서 하라’ 그래서 그 말씀에 그냥 순종해서 저희가 선뜻 ‘받겠습니다’ 했는데 준비과정은 만만치 않더라고요."
홍익교회 비전센터에는 현재 아프리카 등에서 온 선교사 3명이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1가족 21명이 이곳에서 자가격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손철구 목사 / 경기도 고양 홍익교회]
"이곳에 오셔서 쉼도 가지시고 어떻게 보면 뜻밖에 우리 모두가 흉년의 시기로 들어가 는 또 강제적인 자가격리의 시간인데, 우리가 이 시간에 영적인 재충전과 사역을 위해 달려왔던 그것들을 쉬는 쉼의 시간으로 삼고 .."
자가격리 시설 뿐 아니라 일반 숙소도 선교사들에게 절실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전세계에서 악화되면서 현재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선교사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선 선교사 / 일본]
"지금 일본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를 실시하고 있어서 제가 지금 다시 일본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입국금지가 해제가 돼야 하는데 언제 해제가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학업을 위해 선교지에서 홀로 입국한 선교사 자녀들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기숙사 입사가 어려워져 난감한 상황입니다.
[하예준 (22세)/ 대학생, 터키]
"전에 살던 곳은 월세를 내면서 지냈던 곳이라서 좀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인 월세하고 같이 나가는 부식비나 생활비가 있겠죠. 교통비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것도 있고.."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15채의 선교관을 운영하고 있는 감리교 단체인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이같은 선교사들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정진 목사 /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코로나19로 인해서 신청하신 분들이 못 들어오고 여기서 머물고 있는 분들이 못나가고 그래서 한 50여명이 2개월 4개월째 또 앞으로 5개월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계속 선교관에서 가족들과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보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웨슬리 실천본부는 선교사 숙소에 대한 수요증가에 따라 한 달에 만원씩 후원하는 만사 후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선교계 관계자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앞으로 수 백명의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이들을 섬기는데 협력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