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교회들이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소비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서울 광장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돕기 위해 서울 광림교회 교인들이 시장을 찾은 겁니다.
교인들은 빈대떡과 만두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생선과 채소 등 반찬거리를 구입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현장음]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광림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전하고자 '선한 소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교인 1천여 명은 광장시장뿐만 아니라 경동시장과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했습니다.
21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은 광림교회 교인들이 떡을 사고 있다.
[김정석 목사 / 광림교회]
"부활의 생명은 나눌 때 힘 있고 복된 것입니다. 함께 더불어 나눔으로써, 또 생명의 기쁨을 서로 전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널리 증거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봉이 권사, 홍숙자 권사 / 광림교회]
"마음이 따뜻하고 좋죠. 이런 것들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협력하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인들은 최근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말로 다할 수 없었다며 교인들의 방문이 큰 위로와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윤영자 / 광장시장 상인]
"요즘엔 장사 안됐어요. 너무 안돼서 아주 그냥 우울증이에요, 우울증...
(교회에서 와서) 너무 좋죠. 와서 이렇게 도와주시니깐."
[조윤선 / 광장시장 상인]
"상인이면 누구나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죠. 마음이 많이 타죠. 신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칼국수 잡수고, 만두도 사가지고 가시고, 온누리 상품권 주시고 가셨거든요. 너무 감사하죠. 너무 감사하고요.
광림교회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선한소비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며, 시장에서 구입한 물품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사회취약계층도 도울 계획입니다.
[화면전환]
복음주의권 원로와 중견목사들이 중심이 된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도 소상공인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공감소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공감소비운동'은 교회가 부활절 헌금으로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교인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전통시장을 이용을 독려하고, 구입한 물품으로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의 캠페인입니다.
선한목자교회와 성락성결교회 등 수도권 지역 80여 교회가 참여 하고 있습니다.
교회 주변 상점들을 표시한 성락성결교회의 '공감소비지도'.
성락성결교회의 경우, 교회주변 상점들의 이름과 위치를 담은 '공감소비지도'를 만들어 교구별로 소비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하나님이 우리 사람 사는 데 내려오시고 같이 사신 거잖아요. 이게 교회의 원리와 똑같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그 사람이 살아가는 지역과 동네와 같이 호흡해야 하는 거죠.
기독교적인 가치라고도 할 수 있고, 인도적 인륜 도덕의 가치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런 가치를 세워가는 일에 교회는 적극적으로 섬기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과 순명 측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다양한 활동들이 나타나길 바란다"며 착한임대료 운동과, 작은교회 임대료 지원, 지역 농수산물 구입, 헌혈운동 등을 제안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