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 리더십 훈련 과정에서 인분 먹기 등 엽기적 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빛과진리교회 문제에 대해 해당 교단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며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할 뜻을 밝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 입구.
교인들을 상대로 한 인분 강요 논란의 파장이 큽니다.
아무리 성경적 고난 체험이라고는 하지만 리더십 훈련과정에서 인분을 먹이는 체험을 한다는 발상자체가 상식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덕 박사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교회가 공공의 목적이나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조직관리주의 교조주의적인 방식 마치 다단계 같은 집단도 연상이되고 내부통제를 위한 위계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 더 위로 특수한 리더십을 만들기 위해서 극단적인 요구를 하다보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들구요.”
파장이 커지자 해당 교단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빛과진리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평양노회는 4일 긴급 임원회를 가졌고, 5일 정치부 모임을 통해 빛과진리교회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인분 먹이기와 폐가 체험, 구더기 먹기, 공동묘지 채찍질 하기 등 가혹행위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시노회를 열어 300여 명의 노회원들에게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관련한 징계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강재식 목사 / 예장 합동 평양노회 정치부장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그 부분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죠.
(노회 명예를 걸고 이 부분은 확실히 치리하겠다는거죠?) 네.
이런 경우에는 조사처리원들을 내서 처리위원들이 보고를 해요. 그랬을 때에 그러면 이것을 재판국을 만드냐 이걸 따져서 재판국을 만들면 어떤 면직도 나올 수 있고 출교도 나올 수 있고 모든 게 나올 수 있겠죠."
빛과진리교회의 인분 강요라는 엽기적 행각에 대해 해당 교단이 강경하게 처리할 입장을 밝혔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취재결과 지난해 예장합동 평양노회 상당수 목회자들은 빛과진리교회의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무마 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예장 합동 평양노회 소속 목회자
“젊은 후배목사들 5년 정직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일각에서는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경우 수년 전 교인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전병욱 목사와 관련한 치리과정에서 비상식적 태도로 세간의 눈총을 산바 있어 노회의 자정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존재합니다.
[인터뷰] 김상덕 박사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아무리 교회 내부적인 일이라고 해도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아주 상식적인 차원에서 조사가 있어야 하고 치리가 이뤄져야 할 거라고 봅니다.”
국내 최대 개신교단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리더십 훈련에 대해 해당 교단이 어떻게 처리할 지 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