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이웃돕기에 나섰습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이 가정의 달을 맞아 거리 노숙인을 위한 릴레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굿피플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박스를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방역 체계 속에서 사회는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이웃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큽니다.
특히 거리의 노숙인들은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들이 정상화 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매일매일 끼니를 걱정해야합니다.
[거리 노숙인]
"이거(코로나19) 오고서부터는 그런 게 없잖아요. 급식차가 없잖아요. (밥을) 못 잡수고, 땅에 뭐 떨어진 거 있으면 주워 먹고, 음식 쓰레기 나오면 뭐 먹을 거 있나 없나 보고..."
[거리 노숙인]
첫 끼 먹었어요.
(오늘 여기서 첫 끼 드신 거예요?) - 네
(교회에서 하루에 한 번씩 올 때마다 드시는 거예요?) -네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진행하고 있는 릴레이 자원봉사활동.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으며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배로 가중되고 있는 겁니다.
[거리 노숙인]
"(일자리를 잃은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길에서 지내요. (막막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거리 노숙인]
"어려운 사람들 너무 많아요. 우리 같이 형편 어려운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요."
지난 3월부터 매일 노숙인들을 위한 거리 배식 활동을 펼쳐온 '인천내일을여는집'은 현 상황이 IMF 시절보다 어렵게 느껴진다며 이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최근엔 가정의 달을 맞아 릴레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준모 목사 /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먹을 곳도 없고, 잠잘 것도 없고, 그런 상황 속에 있다보니 IMF 때보다 더 어렵고 아주 혹독한 그런 기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리 노숙인들이나 쪽방 주민들이나 독거노인들,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먹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겁니다. 사실 마스크보다
먹을 걸 더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바로 이분들입니다."
봉사에 참여한 교인들은 쉽게 지나쳤던 이웃들의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주길 바랐습니다.
[임종신 장로 / 한국기독교장로회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고시원 가서 며칠간 먹을 거라고 그런 말을 제가 들었을 때 이게 꼭 필요하구나, 이런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고, 앞으로 많은 이웃을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제구호NGO 굿피플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돕기에 나섰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굿피플은 희망박스 5천여 개를 제작해 교회의 홀로 사는 어르신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희망박스엔즉석밥과 라면 등 생필품과 마스크와 손 세정제, 비누, 파스 등 10만원 상당의 물품이 담겼습니다.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가장 저소득층, 소외된 계층 이분들에게 우리가 찾아가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힘과 용기를 전해줄 계획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사랑 실천운동에 앞장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주변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 실천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