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사용 문제 없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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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사용 문제 없다" 해명

  • 2020-05-11 20:23

[앵커]
최근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라며 지난 3년간 기부금의 40% 이상을 피해자 지원 활동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기자]
최근 후원금 사용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3년간의 회계자료를 공개하며 후원금 사용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후원금이 어디로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번 사태가 일어난 데엔 지난 30년간 가족 같이 지내온 할머니의 서운함과, 윤미향 전 대표가 떠나면서 생긴 불안감, 그리고 관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할머니에게 먼저 사과드린다"고 전혔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운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국내외 수많은 양심있는 시민들, 같이 연대했던 운동단체들, 모든 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회계자료를 공개하며 기부금 수입 22억 1900여 만 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 만 원을 실제 피해자 지원사업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사업은 건강 치료과 정기 방문,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며 여기엔 예산으로 표현할 수 없는 할머니와의 친밀감 형성을 위한 활동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기부금 세부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경희 사무총장 / 정의기억연대]
"3개년도 일반 기부금 수입이 22억 1900여 만 원 정도에서 실제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지출된 비용이 9억 1100여 만원으로 41%정도 됩니다."

정의연은 "정의기억연대는 단순히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라며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 사업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특정집단의 문제를 보편적 여성인권 침해 문제로서 확대해 전시 성폭력 개념을 세우고 이를 전세계적으로 확장시키며 연대를 이끌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은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무지와 침묵으로 일관하던 시절, 피해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이 역경을 딛고 30년에 걸쳐 일궈낸 세계사적인 인권운동을 훼손하고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이 운동이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가, 무엇과 대적해왔는가,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용감한 피해자들과 정말 몇명의 헌신적인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단 말이에요.
다시는 유사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유지를 받들어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국제활동을 해왔습니다."

정의연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윤미향 전 이사장이 합의 내용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발표 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안 것 외에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화해치유재단 기금을 피해자들이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희 변호사 / 정의기억연대 이사]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들이 결정하시게끔 했습니다. 만약 할머니들이 여러 사정으로 기금을 수령하시겠다고 한다면, '수령은 수령이고, 저희는 문제를 계속 제기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릴 정도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어떤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할머니들에게 수령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건 정말 사실 무근입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는 국세청 공시내역 등 지적받았던 문제에 대해선 미숙했던 회계처리 과정을 인정한다며 실무적인 부분을 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내호 김다솔]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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