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CBS가 5.18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생생한 회고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짚어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 역사적 진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CBS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 5.18기념재단과 공동기획으로 1980년 5월의 광주를 기억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회고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짚어보는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5.18 40주년 특집 ‘그 해 봄’은 5.18 진압 당시 계엄군에게 피살된 두 명의 신학생과 5.18 직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기독 청년의 삶을 재조명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그램입니다.
5.18을 연구해 온 역사학자와 당시 민주화운동 지도부의 목소리, 그리고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주던 시장 상인과 교회 성도들, 자신의 차로 부상자를 실어 나르던 택시 기사 등 5.18을 기억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철우 목사 /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당시 광주지역 기독청년 운동)
“그 때가 한 시경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히 이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에 ‘땅’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들 놀래가지고 흩어지는거죠. 그 다음에 탕탕탕탕 하더라고요.”
[인터뷰]
(김복순 사모 / 전 광주가나안교회, 5.18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 감독)
“아이고 뭐 응급실이고 뭐 하여튼 침대가 없어서 매트리스 하나만 깔면 그냥 복도에다가도 눕혀놓고 우리가 (진료를) 봤다니까요. 그러니 그것이 다 우리 자식들이고, 우리 친척들이고, 다 우리 형제간들 아니에요? ”
릴레이 인터뷰는 4월 초부터 모두 7회에 걸쳐 편성돼 방영되고 있으며, 전체 인터뷰를 5.18 당시 시간 진행에 따라 토크멘터리 ‘그 해 봄’으로 재구성해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과 18일 정오에 CBSTV를 통해 방송됩니다.
토크멘터리 ‘그 해 봄’은 5.18 당시 살아남았다는 ‘마음의 빚’을 가지고 살아온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5.18 과정에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짚어봅니다.
열흘 간의 5.18 전개 과정에서 당시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책임있게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수습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지역 교회 역시 시위대와 시민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인터뷰]
(최상도 교수/ 호남신학대, 5.18 연구)
“교인들의 참여는 굉장히 많아요. (5.18) 민주묘역에 종교를 확인할 수 있는 분이 한 199기 정도 되거든요. 그 중에 개신교라고 확인할 수 있는 묘비가 130여 기예요. 교인은 분명히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어요. 그런데 그거를 ‘교회가 참여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인터뷰]
(육순종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교회가 한 번쯤은 그 지점에 대해서 죄책 고백의 형태가 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우리가 용기가 부족했었습니다’ 라는 고백은 좀 있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5.18 민주화운동과 기독교의 관계를 다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타까운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개신교계에 작은 공명을 주길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