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시따날라 마을에 사는 한센인들을 돕고 있다.
[앵커]
한국 선교단체 아가페재단이 인도네시아 한센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가페재단은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취약한 한센인마을에 방역물품을 전달했으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교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따날라에 있는 한 마을.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에 있는 마을로 가장 많은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이곳 시따날라에서 한센인들을 돌보고 있는 아가페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는 모두 5천여명이 모여 사는데 이중 1천여명이 한센병 환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평균 한 가정 당 한 명의 한센인이 있는 셈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환경이 열약한 마을 중 하나인 이곳 시따날라에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마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 환경이 워낙 열약하다보니, 감염인 한 명으로 인해 마을 전체에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가페재단은 급하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마련해 시따날라에 있는 전체 가구에 전달했습니다.
박영근 선교사 / 아가페재단 백석대학교회 파송 선교사
"가구수가 1,400가구가 넘고요. 그 1,400가구 모두 나눠드렸습니다. 쌀과 라면, 마스크, 손세정제 이렇게해서.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하면 1,500가구 정도 되고요.인원으로는 한 5,500명 정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물품 전달을 2주 정도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재단 관계자들의 판단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정상 언제든 정부가 마을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확진자는 5월 11일 현재 모두 1만 3천여명에 달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을 시행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아가페재단은 생필품 항목을 추가해 6월 중 2차 구호 물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박영근 선교사 / 아가페재단 백석대학교회 파송 선교사
"저희가 1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게 2차 3차까지 진행이 되어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한센인들이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분들이세요."
아가페재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르지 않아 2차 3차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사진 제공 아가페재단 영상 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