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기독교 우파의 퇴조

  • 2020-05-22 22:00

기독교계의 요란스러웠던 움직임이 4.15 총선 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기독교 우파가 지지했던 정파의 선거 패배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독교 우파 인사들이 지지했던 야당이 4.15 총선에서 패했습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냈으나 또 원내진입에 실패했습니다.

기독교우파, 특히 극우진영은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서 보수집회 사상 최고의 인파를 동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거침없는 막말로 우리사회 극우파의 중심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화문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연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기독교계는 진보보다는 보수층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우파중에 전광훈 목사의 과격한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취지에는 공감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선거결과를 놓고 보면 기독교우파는 실패했습니다.

세상이 떠들석할 정도로 목소리가 컸던 기독교극우의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독교 우파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치에 너무 깊숙히,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하면서 한기총을 이용해 정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파건 좌파건 교회가 정치에 너무 깁숙히 개입하는 것은 항상 위험이 뒤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정치개입이라 할지라도 특정 정파를 조직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다릅니다.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교계 인사들의 행위는 반대층의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외된 자들을 위한 의사표시는 반대층으로부터도 심정적인 지지를 받을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격렬하게 활동해온 기독교 우파의 문제는 극우계층을 중심으로는 막말과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하고 환호했다는 것입니다.

막말과 가짜뉴스에 심취해 이에 반대하는 조용한 다수의 생각과 양식을 무시했습니다.

그들의 활동이 마치 기독계 전체의 행동처럼 비쳐져 기독교계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성경에서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가난한자와 고통받는 자를 위한 목소리는 높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인인 목회자나 기관이 특정 정파에 대한 호불호를 나타내는 것은 자제돼야 할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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